당뇨와 운동…합병증 막는다

입력 2007-11-15 07:33:28

일주일 3회 5~10분 가볍게 시작…저혈당 대비 초콜릿·사탕 휴대

▲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중요하다. 전문의와 상의해 운동의 양과 강도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중요하다. 전문의와 상의해 운동의 양과 강도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번 주는 당뇨병 주간(14일 당뇨의 날)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07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를 보면, '당뇨대란'이 우려될 수준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가 인구의 8%이고, 매년 27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출하는 돈이 전체 의료비의 20%를 차지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에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한 사람이 당뇨병 환자가 된다는 분석이다.

운동은 식이요법과 함께 당뇨병 관리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자가 요법의 하나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운동의 효과와 부작용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운동을 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식사요법이나 혈당강하제를 먹고 있는 비만형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중등도 운동을 45분 동안 하면 혈당이 50㎎/㎗ 정도 감소한다. 운동은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고 인슐린의 감수성을 높인다. 심근경색을 비롯한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성은 물론 혈소판 점도를 떨어뜨려 혈전 형성을 줄여준다. 고혈압 발생 위험 감소와 몸속의 지방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몸에 좋은 운동도 잘못하면 피로, 관절통이 생긴다. 부정맥과 숨어 있던 심장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운동은 이렇게

당뇨병에는 큰 근육들을 사용하는 유산소운동, 즉 조깅, 수영, 테니스,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걷기 등이 좋다. 여유가 있다면 근력 운동을 가볍게 여러 차례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 시기는 식후 30분~1시간이며, 약을 쓰는 환자는 공복 때나 늦은 밤에 운동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렇다면 운동의 강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약간 힘들다'는 느낌, '등에 땀이 약간 나면서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가 안전하다.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면 목표심박수를 계산해 운동하는 것이 좋다. 목표 심박 수는 최대 심박 수(220-나이)의 60~80% 수준이다.

운동을 처음 할 때는 5~10분 정도 일주일에 3회 정도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시간을 늘려 한 달쯤 되면 30~50분씩 주 5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에는 순서가 있다. 스트레칭, 맨손체조 등으로 5~10분 동안 준비운동을 하고, 본 운동을 20~40분 한다. 그리고 5~10분 동안 스트레칭, 맨손체조 등의 정리운동을 한다.

◆주의할 점

운동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저혈당. 운동을 하는 동안이나 끝난 뒤 손 떨림, 공복감, 불안, 초조, 빈맥 등의 교감신경계 자극에 의한 증상이나 두통, 어지러움, 경련, 집중력 장애, 피로감 등의 중추신경계 장애 등의 저혈당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일을 대비해 운동을 할 때는 초콜릿이나 사탕을 휴대해야 한다. 힘든 운동을 할 때는 예방적으로 30분마다 15~30g의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운동 직후에도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운동 전과 운동 중에 30분마다, 운동이 끝나고 15분과 1시간쯤에 혈당 검사를 한다.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좋지 않을 때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급성합병증, 급성감염증, 심한 혈관합병증 등이 있을 때, 운동 뒤 저혈당 증세가 자주 생길 때는 운동을 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상담을 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윤지성 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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