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초 원판사진 50여점 발견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대 초 대구의 모습을 담은 사진 50여 점이 미국에서 발견돼 대구로 돌아왔다.
1951년 대구에서 근무했던 한 미군장교가 촬영한 이 사진들은 10×7cm 크기의 흑백사진으로 당시 대구 시내 및 근교의 가옥과 거리 전경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대구의 근대 풍물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 사진자료는 지난 6월 중순 미국인 존 글래스(Joan Glass) 씨가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eBay.com'을 통해 경매에 나온 사진뭉치를 발견한 후 우여곡절 끝에 입수해 대구로 보낸 것이다. 미국의 올 바마(All Bama)라는 사진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다가 경매사이트에 내놓은 이 사진자료는 존 글래스 씨가 발견한 시점에는 이미 경매를 통해 다른 수집가에게 600달러에 낙찰된 다음이었다.
그러나 장모가 대구 출신 한국인인 존 글래스 씨는 이 사진물들을 대구로 보내 해당 도시의 근대풍물을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되는 것이 더 가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오랜 시간 낙찰자를 수소문해 지난 9월 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지난달에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 기증된 이 사진들은 한국전쟁 당시 '육군 제1병원'으로 사용했던 '경대병원'과 '경대의대 본관', '육군본부'로 사용했던 '대구금융조합'(현 한국은행), '대구군용철도수송사무소'(RTO)가 있던 '대구역' 광장, '대구PX'로 사용되었던 '대구상공장려관'의 전경과 중앙로·삼덕동·금호강 일대의 풍경, 피란민촌 등 한국전쟁 당시의 생생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1950년대 대구의 시가지와 풍물을 이해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 근대생활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기관과 단체 등의 연구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진물에 대한 고증은 원로작가 윤장근 씨와 장진필(사진영상과) 전 계명문화대학 교수, 권정호 전 매일신문 사진부장, 권상구 거리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등이 맡았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 대구 중앙로 현 YMCA 맞은편 쪽에서 대구역 방향으로 촬영한 사진. 교남기독청년회( 현 대구 YMCA 건물) 건물이 보이고 오른쪽 멀리 소방서 망루가 보인다. 대구역에서 칠성시장 쪽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 대구 중앙로 본영당 서점앞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줄넘기놀이를 하고 있다. 건너편 오른쪽에 선남은행(최근까지 상업은행) 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있다.
▲ 대구 중앙파출소 맞은편 '경북 문화상회'(현 경북문구사)앞에서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 대구 금호강 아양철교 주변에 들어선 피란민촌. 눈이 내린 추은 겨울날씨속에 강변에서 주민들이 빨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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