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후보단일화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단일화 협상을 위한 움직임보다는 후보들간의 기(氣) 싸움만 팽팽한 데다, 단일화 자체에 소극적인 기류도 표출되고 있기 때문. 게다가 대선 직후로 예정된 총선과 맞물려 범여권내 각 정파와 의원들의 이해관계까지 첨예하게 맞서 단일화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후보단일화의 대상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민주당의 이인제 후보·독자 창당중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고, 그 시기는 다음달 중·하순쯤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문 전 사장의 경우 정·이 후보를 겨냥, "낡은 사람들은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25일에는 단일화 문제와 관련, "손학규부터 천정배까지 있는 신당은 내부 단일화도 힘들 것"이라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했다.
물론 단일화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는 여론지지도에서 범여권 선두주자인 정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를 부각시키기 위한 계산으로 비쳐진다. 여론 지지율을 15% 이상 끌어올린 뒤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
정 후보는 지지율 상승기조를 유지, 30%대에 올라선 뒤 이 후보·문 전 사장과의 협상을 통해 단일후보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이들 후보에 대한 공격은 자제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양강 대결 구도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는 25일 "중도 개혁세력이 아니라면 (단일화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전제한 뒤 "문 후보가 만들려는 정당의 노선을 잘 모른다."고 비판했다. 문 전 사장이 그를 제치고 단일화 논의를 정 후보와의 양자 구도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에 제동을 걸고 있는 셈. 이 후보는 지지율을 20%정도로 높인 뒤 단일화협상에 나서겠다는 목표.
이처럼 후보들 간 입장차와 각 정파 내부적으로도 후보단일화보다는 독자적으로 생존,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범여권내 상당한 영향력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합 혹은 후보단일화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경우, 대선후보 등록일까지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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