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자녀가 학교 폭력, 왕따, 진로 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출, 학업중단, 성폭력 등 좀 더 심각한 문제로 방황하고 있다면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까. 청소년을 위해 각종 서비스를 통합지원하고 있는 대구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는 이럴 경우 꼭 알아둬야 할 기관이다. 1990년 앞산 청소년 수련원 내에 처음 문을 연 센터는 지난해 5월 현재 자리(중구 곽병원과 MMC 만경관 사이)로 옮기면서 프로그램을 대폭 보강했다.
▶청소년 지원의 허브(Hub) 기관
대구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는 위기 청소년 긴급구조, 일시보호시설 운영, 학업 중단 청소년 상담지원 활동, 청소년 체험활동, 부모 교육 등 청소년과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 상담지원팀에서는 가출, 학대, 학업중단, 인터넷 중독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돕고 있으며 청소년 헬프 콜(국번 없이 1388)로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센터 내 일시보호소('내일의 집')에서는 긴급 구조가 필요한 만9~19세 청소년 누구나 일주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위기청소년만 대상이 아니다. 취업설계·진로상담 등 청소년 자활지원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참가 청소년들은 자신의 적성·가치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근로계약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체험까지 할 수 있다. 자녀 양육의 지혜를 배워보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C.Y.S(Community Youth Safety-net : 청소년 안전망)' 확충에 치중하고 있다. 센터를 통해 청소년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든 기관을 파악·연계하기 위해서다. 진혜전 센터 사무국장은 "대구에만 300여 개의 청소년 관련 기관이 있지만 통합된 정보가 없어 실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발생하면 어느 기관에 보내야 할지 곤란한 경우가 많다."며 취지를 밝혔다.
▶청소년의 동반자로
센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청소년 동반자 프로그램이다. 가출이나 무단결석, 학업중단, 가정폭력 등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청소년 동반자'라는 전문가와 연결시켜 도움을 주는 것. 사회복지사, 상담심리사, 청소년 상담사 등의 자격을 가진 청소년 동반자들은 개별 학생이 처한 문제 상황을 진단하고 맞춤·밀착형 지원을 한다. 센터 측에 따르면 올해 390명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214명에게 도움을 줬고 10월 현재 136명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고2 여학생인 L양은 학교에서 엎드려 자는 등 학습에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아 지난 7월 학교 상담교사가 센터에 상담을 의뢰했다. 상담 결과 L양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생활과 학업에 의욕을 상실한 상태로 밝혀졌고, 청소년 동반자는 L양과 그 어머니를 주 1, 2회씩 만나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도록 도와줬고 L양은 이후 학교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
채연희 청소년 동반자 사업팀장은 "겉보기에 청소년 개인의 문제처럼 나타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가족, 학교와의 불화·부적응에서 유발된 경우가 많다."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학부모들은 주저하지 말고 센터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대구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홈페이지(teenhelper.org), 053)426-8514.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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