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등 내년 계약만료…차세대 샛별 떠오르길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권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이별이다. 이별이란 묻어두면 그립고 꺼내보면 아파서 사람의 간장을 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깨달음도 생기고 한결 성숙해지기도 해 고약하지만 고맙기도 한 인생의 동반자이다.
야구판에도 세월이 흘러 수명이 다하거나 원하지 않는 대상이 되었을 때는 이별을 해야 한다. 야구의 원동력은 힘과 스피드이고 역동적인 결과로 표출되지 않으면 팀은 늘 새로운 길을 찾게 마련. 자연스럽게 세대가 교체되는 것이다. 떠나는 노장은 서럽지만 자신이 그랬듯이 다음 세대에 기회를 넘겨야 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우승을 하면 곧바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한다. 명예를 얻은 만큼 지출되는 많은 연봉을 절감하기 위한 수단도 되지만 우승 후 이미 커져버린 선수들의 마음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상에 서면 선수들은 자부심을 갖게 마련이지만 때로 이는 팀 융화에 걸림돌로 작용해 생선 썩는 것보다 빠르게 팀워크가 붕괴되기도 한다.
더구나 계속해서 많은 돈(연봉)을 들여도 연속으로 우승한다는 보장도 없어 아예 타 구단으로 넘겨 돈도 벌고 짐도 더는 것이다. 그리고 새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몇 년을 투자하면 그 선수들이 성장해 성적을 내게 되고 성적이 나면 또 비싼 값에 선수를 넘길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한 비즈니스가 된다. 팬들도 새로운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응원하는 재미를 즐긴다.
일본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일본 프로야구는 전통적으로 스타 선수를 선호하는데 미국처럼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유망주가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 선수로 만들기까지 공을 많이 들이기 때문에 한번 스타가 되면 아무리 부진해도 2군으로 내려 보낼지언정 쉽게 팀에서 내보내지는 않는다. 소위 '한번 간판은 영원한 간판'이 되는 것이다.
삼성은 1996, 1997년 백인천 감독 시절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김한수, 정경배, 김태균, 이동수, 동봉철, 이승엽, 전병호, 최재호 등이 세대교체의 주역이 됐다. 그때부터 시작해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는 올렸지만 정작 우승 갈증은 풀지 못했고 대부분 FA로 영입하거나 트레이드로 보강한 선수들이 챔피언 자리에 섰다. 결국 잠재적으로 우수한 기량의 신인급 선수가 1군 무대에서 뛸 기회가 거의 없게 되고 그만큼 팀의 세대교체는 더 늦어지게 된 것이다.
2군에서 큰 선수가 가야 할 주전 자리를 FA나 트레이드로 채운다면 2군 선수들의 의욕도 줄겠지만 기량이란 것이 하루아침에 느는 것이 아닌 만큼 실전에서 적응할 시간 만큼의 공백도 절감해야 한다. 해서 세대교체는 조동찬의 경우처럼 서서히 1, 2명씩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이면 심정수, 박진만, 전병호, 김재걸, 김한수의 FA계약이 만료된다. 누가 새로운 삼성의 별이 될까? 이별이 있어야 새로운 만남도 있는 법이다.
최종문 대구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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