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 중소형단지, 침체 부동산시장 활력소 될까

입력 2007-10-17 07:05:06

율하·대봉·태전·범어동 등 분양 러시…가격 인하 등 조건 좋아 실수요자

'중소형 아파트 침체된 부동산 시장 살릴까.'

이달부터 시작되는 올가을 분양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한동안 쏟아졌던 중대형 규모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110㎡(30평형) 규모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가격 또한 분양가 고공 행진을 마감하고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분양 시장이 침체된 원인이 정부의 각종 규제책도 있지만 수요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고가 중대형 위주의 공급도 한몫을 했다."며 "분양 시장이 110㎡ 형으로 재편된 만큼 실수요자들의 반응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넘치는 중대형, 줄어든 중소형 아파트

최근 몇 년간 대구 분양 시장은 말 그대로 '중대형의 잔치'였다.

지난 2005년 대구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 2만 6천 가구 중 공급면적 기준 110㎡(30평형) 이하 규모는 1만 4천여 가구로 절반을 조금 넘었으며 지난해에는 신규 공급 2만 4천여 가구 중 비율이 45%에 그쳤다. 또 올 상반기 공급량은 전체 5천800가구 중 1천500여 가구(26%)로 해마다 중소형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 본부장은 "입주를 마친 대구 지역 전체 아파트 중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실수요자 상당수가 중소형 규모 아파트 입주를 원하지만 한동안 분양 시장에 중대형 공급이 넘치면서 왜곡된 구도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미분양이 1만 가구를 넘어섰지만 일부 지역은 중소형 아파트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 수성구 지역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 2천300가구 중 공급면적 110㎡ 형은 200가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북구 지역도 700여 가구 미분양 중 110㎡ 형 이하 중소형이 200여 가구에 그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미분양이 있어도 위치나 층수 등에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단지를 제외하면 일부 구·군은 실수요자들이 분양을 받을 수 있는 110㎡ 형 아파트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라며 "지난해부터 중소형 공급량이 증가했으며 대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현재보다 많이 낮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살펴볼 만한 중소형 단지

올가을은 시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 뛰어든다.

우선 이달 동구 율하지구에서 분양하는 신창 '비바패밀리' 단지는 900가구 전체가 115㎡ 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재건축단지인 수성구 두산동 화성산업의 '수성 파크'도 일반 분양분 100가구 중 110㎡ 형이 60여 가구다. 또 중구 대봉동 지역에 태왕이 분양하는 재건축단지인 '대봉 아너스'도 일반 분양 248가구 중 중소형이 119가구며 북구 칠곡 태전동에서는 한라주택이 380가구 중 200가구를 중소형 단지로 분양할 계획이다.

내달 분양 예정인 수성구 범어동 STX건설의 'STX 칸'도 전체 299가구 중 110㎡ 형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166개를 차지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리코의 최동욱 대표는 "올가을 분양되는 중소형 규모 아파트 분양 가격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낮은 단지들이 많다."며 "분양 조건 또한 유리한 단지들이 많아 내집마련이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가을 분양 단지를 둘러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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