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어떤 역할 가능할까?

입력 2007-10-16 10:00:22

장거리 직항·동아시아 중심 '제2관문'

영남권 5개 시·도는 편하게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길이 가까운 곳에서 열리길 바라고 있다. 굳이 인천공항에 가지 않고도 전세계 주요도시와 연결돼야 지역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대구·김해는 '무늬'만 국제공항

대구공항은 국제공항이란 커다란 입간판이 부끄러울 정도다. 국제선은 동남아 및 중국 4개 노선에 주 30편이 고작이고, 방콕 등 일부 노선은 계절·승객수에 따라 없어지고 생겨나길 반복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규모가 훨씬 크고 29개 노선에 주 444편을 운항하고 있지만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지역 노선이 90%이상이다. 올초 취항한 뮌헨 노선은 인천을, 2002년부터 취항한 호놀룰루는 일본 나리타공항을 각각 경유하는 등 '중개공항' 역할에 상당부분 머물러 있다. 대구·김해공항은 군사공항이어서 야간 비행제한 등으로 국제선 증편이 어렵고 활주로 신설·확장이 불가능하다.

이효수 영남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장거리 노선없는 대구와 김해공항에 국제공항이란 이름을 붙여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하루빨리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해 대구와 김해공항의 역할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동남권 신공항의 역할은?

건교부는 지난해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인천국제공항에 이은 '제2관문공항'으로 명시했다. 동남권 신공항은 인천공항의 절반 규모와 보조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영남권 5개 시·도는 신공항이 장거리 직항노선과 함께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역을 연결하는 공항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장거리 직항로를 운영하되, 인천공항처럼 국제 환승중심이 아니라 지역공항과의 연계를 갖추고, 동남권 원경 150km의 기종점(起終點)공항 기능을 한다는 것. 대형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 확보를 통해 지역기업의 수출입 물류수송도 동남권 신공항에서 이뤄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신상철 대구시 교통정책과 교통기반담당은 "유럽, 미주 등 다양한 장거리 노선이 취항해야겠지만 규모나 기능면에서 인천공항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며 "정부는 인천공항을 1강(强)으로 하고, 동남권 신공항을 1중(中)으로 하는 공항개발 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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