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일간 모든 국민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던 아프간 피랍사태가 19명 전원 석방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정부는 28일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에서 아프간 주둔 한국군 연내 철수와 기독교 선교단 아프간 입국 및 활동 금지 등 5가지의 조건을 걸고 피랍자 석방에 합의했다고 한다. 1차 석방된 2명에 이어 조만간 19명이 모두 풀려나 환한 얼굴로 이들을 맞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반갑기 그지없다.
하지만 2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되고, 21명이 인질로 잡힌 불행한 사건으로 정리하고 말기에는 너무나 쓰라린 경험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다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한 일일지라도 이로 인해 국민들이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 국가는 국가대로 곤경에 처했고, 국제사회로부터 동정의 눈길과 함께 일부의 무모한 행동에 대한 걱정과 비판까지 받아야만 했다.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국가적 부담인 것이다. 무엇보다 비극적인 사태를 초래한 일부 교회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무분별함이 어떤 불행한 결과를 낳는지를 가르쳐주었다.
개신교계는 이번 피랍 사태를 계기로 이 같은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반성하고 해외 활동에 대한 인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종교적 집착이 국내에서는 물론 국외에서도 불필요한 단절과 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새겨 보아야 한다. 사태 초기에 교계를 향해 쏟아진 많은 국민들의 비난이 무슨 의미인지를 명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부가 자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위험에서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국민 개개인도 자신의 권리와 함께 국민으로서 의무를 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국민 없는 국가가 없듯 국가 없는 국민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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