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지역산업 대응 방안은?

입력 2007-08-10 10:38:03

노동집약 업종 공동진출 바람직

2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될 남·북경협사업에서 지역 업체들은 업종별로 공동진출하되 업종을 망라한 아파트형 협업화 단지와 업종에 따라 업체 단위로 개발하는 '복합형 단지구축'을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소장 도명국, 임규채·권기환 연구원)는 10일 '2차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지역산업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대구·경북 유망사업분야

분석팀은 임금비중이 높은 노동집약적인 업종을 중심으로 설비제공형 위탁가공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역과 분업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섬유는 면방, 봉제, 편직 등 남측의 설비를 이전하고 점차 방적, 제직분야로 확대해 위탁가공 생산의류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저가 브랜드로 제품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것.

기계·자동차부품은 플라스틱 사출형 부품이 특히 유망하고, 대량생산 및 범용제품 위주로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기·전자는 중간제품 분야에서 우선 협력하고 중장기적으로 복합공단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 TV, 오디오, 냉장고 등과 관련한 단순조립형 공장과 범용 개폐기류 전기, 배선기기 분야가 진출 유먕분야로 꼽혔다.

2005년 농약, 농기계, 영농기술 지원, 종자생산 지원에 합의한 농업분야도 지역업체들의 진출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대북 진출전략

개성공단은 에너지, 통신 및 경영 환경 등의 인프라가 미흡하기 때문에 대구·경북업체의 대북 진출은 노동집약적인 업종을 중심으로 우선 진출하되 업종별로 공동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대구·경북 전용공단을 건립해 섬유와 안경테, 우산·양산 등 각 업종을 망라한 아파트형 협업화 단지로 개발하고 일부업종은 업체 단위로 개발하는 '복합형 단지구축'을 통해 비용절감을 해야 한다는 것.

중국의 대미 주요 전략 섬유품목인 면직물, 팬티, 호스, 스타킹, 커튼, 블라인드 등은 지역의 경쟁품목으로 이들 품목 생산업체들의 대북진출은 FTA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분석팀은 또 남북간 1국내 2개 독립관세구역간 FTA인 경제협력강화약정(CEPA) 체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EPA는 독립된 관세구역 간에 상품·서비스 교역 자유를 확대하는 협약으로, 홍콩이 1998~2003년 불황을 극복하고 연평균 5~8%의 고성장세로 반전하는데 홍콩과 중국의 CEPA가 결정적 기여를 했다.

도명국 대경연 경제동향분석센터 소장은 "첨단 및 고부가가치 제품은 지역에서, 범용품이나 대량생산품은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지역 산업의 구조고도화와 주력산업 공동화 해소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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