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간고등어 '그림의 떡'
▶나라별로 소금을 확보하기 위한 소금 전쟁이 불 보듯 뻔하고 김장이나 간고등어처럼 소금에 절이는 음식섭취는 법으로 금지될 것이다. 또 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줄어들겠지만 염분 결핍증 같은 더 치명적인 질병이 생길 것 같다. 반면에 강과 바다의 구분이 없어지고 물 부족국가는 대부분 사라지겠다. 바닷물이 짜지 않다면 말이다. 이현욱(성광중 1학년)
'바닷물은 싱겁다?' 바닷물 1㎏에는 35g 정도의 소금성분이 녹아있다. 이는 간장을 만들 때 물 1㎏에 약 500g의 소금을 넣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양이다. 바닷물은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짜지는 않다.
올봄에는 그리스 지중해의 심해저에서 보통의 바닷물보다 염분의 농도가 10배나 높은 '소금호수'가 발견돼 관심을 끌었다. 소금호수의 염분 농도는 32.8%로 일반 바닷물의 3.5%보다는 10배, 아라비아 반도 사해의 30%에 이르는 농도보다도 높다.
바닷물이 짠 정도는 이처럼 지리적인 조건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바다마다 염분은 다르더라도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성분인 전체 염류에 대한 각 염류의 비율은 거의 같다. 전체 염류의 약 85%를 차지하는 염화나트륨의 비율은 염분이 높거나 낮은 바다에 관계없이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바닷물이 짠 이유는 무엇일까. 바닷물에는 짠맛을 내는 소금 성분인 염화나트륨과 쓴맛을 내는 염화마그네슘 등 다양한 성분들이 녹아 있다. 해저의 화산이 분출할 때 나온 화산가스와 암석에 들어있던 광물 등 지구 표면에 있던 여러 물질이 풍화 등을 거쳐 바다에 흘러들어와 염류를 구성했다.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이 같은 염류 가운데 가장 많은 성분이 소금으로 이 때문에 바닷물이 짠 것이다.
소금은 나트륨과 염소가 빗물 등에 씻겨 바다로 흘러들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나트륨과 염소 성분이 바다로 계속 흘러들어간다고 바닷물이 지금보다 더 짜지는 건 아니다. 바닷물에 염분이 너무 많으면 땅이나 공기 속으로 내보내고 반대로 너무 적으면 다시 받아들이는 순환작용 탓이다.
또 바닷물이 잘 얼지 않는 것은 순수한 물은 0℃에서 얼지만 소금이 녹아있는 바닷물은 어는점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바닷물은 영하 2℃ 정도에서 얼기 시작하지만 온도가 가장 낮은 북극해에 영하 2℃ 정도로 바다가 어는 일은 좀체 없다. 바닷물은 3, 4℃일 때 가장 무거우므로 얼기 전에 표면의 바닷물이 아래로 가라앉는 현상이 반복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금.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하지만, 소금은 쓴맛을 막아주고 음식의 제맛을 내게 해주는 좋은 약임이 분명하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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