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속에는 잘못된 상식이 더러 있다. 승강기 사용 시 닫힘 버튼 사용에 관한 인식이 그러한 예다. 5월 21일자 매일신문 독자마당에는 박운택 씨의 '3초만 참으면 600원이 절약된다.'는 내용의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제안으로, '승강기 닫힘 버튼 사용을 자제하자.'는 글이 실렸다.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들이 바로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승강기를 타고 닫힘 버튼을 눌러 문을 닫거나 자동으로 닫히거나 전력 소비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항간에 떠도는 말과 같이 한 번 누를 때마다 60원이니 600원이니 하는 말은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일 뿐이다. 그러므로 버튼으로 닫는 행위 자체만을 두고 절약 정신이 결여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렇다면, 사실과 다른 이런 말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을까?
본래 승강기 문의 자동 닫힘 시간은 3~7초까지, 용도나 크기에 따라 운영 주체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예컨대 일반 아파트는 3초, 대형병원처럼 이용자가 많은 경우 7초, 이런 식이다. 여기서, 병원처럼 다중들이 이용하는 대형 승강기를 타고서 성급히 닫힘 버튼을 눌러 버린다면 뒤에 온 사람이 1~2초 상간으로 타지 못하게 되어 승강기가 한 번 더 운행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렇다 보니 승강기 운행 횟수를 줄일 목적으로, '버튼을 눌러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닫힐 때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경구를 부착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버튼을 누르는 행위는 곧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란 부정적 통념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병원과 같이 항상 이용자가 붐비는 상황에서는 문이 자동으로 닫힐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일 테고, 일반 아파트에서처럼 뒤에 탈 사람이 없다면 버튼을 눌러 닫아도 무방할 것이다.
최두열(대구 동구 효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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