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 몸에 대해 가장 잘못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건강진단에 대한 맹신이다. 머리가 가끔 아프다거나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거나 원인 모를 피로감이 계속된다거나 심지어 기억력이 과거만 못하거나 기력이 떨어지는 증상은 보통 사람들에게 자주 일어나는 흔한 증상이다. 간, 콜레스테롤, 혈액검사 수치나 X-ray상에 이상이 없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의사들도 건강 검진의 수치에 당장 큰 문제가 없으면 매우 편향된 식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특별한 경고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말 좋은 의료인이라면 치료를 잘하기에 앞서 몸의 자연 치유력이 회복되도록 약보다 음식 조절과 운동을 하게 해서 개개인의 자연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 하여 약과 먹거리를 같은 것으로 간주하여 그중에서 기후미박자약(氣厚味薄者藥)이요, 미후기박자식(味厚氣薄者食)이라 한다. 맛보다 기운을 중시하면 약이요. 기운보다 맛을 중시하면 식품이라 하여 기운의 성쇠에 따른 특성에 따라 약과 음식을 구분하고 있다. 대한민국 약전에도 보면 '보리, 생강, 대추, 더덕, 산딸기, 인삼, 감초, 계피, 결명자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항시 먹고 있는 식품들이 바로 한약이라고 약전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음식은 각자의 체질과 특성에 맞게 지혜롭게 활용하여 먹고 마신다면 신체의 부족하고 넘치는 것을 조화롭게 하여 면역력을 증강시켜 건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으로부터의 위험요소를 줄일것이라 본다.
세간의 염려처럼 이러한 것들을 먹으면 모두에게 중금속 중독과 더불어 간을 나쁘게 할까? 물론 한약에도 복용하면 간에 나쁜 약들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사실 음식과 약의 경계가 서로 넘나드는 현실에서 재료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중요함과 활용의의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아무나 한약을 짓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정호(테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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