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 vs 분위기 좋다
"너무 비싸요. 학교 안에서 파는 커피가 4천 원이 뭡니까."
경북대 캠퍼스에서 때아닌 커피값 논란이 일고 있다. 1천~2천 원대의 매점, 커피숍들이 사라지고 고급형(?) 카페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 실제 지난해 10월과 올 3월에 각각 경북대 안에 문을 연 두 카페의 커피값은 3천500~4천 원 선. 구내 식당 밥 한끼 1천800원의 두 배가 넘는다. 국악과 3학년이라는 한 여학생은 "대학 내 찻집에 커피값 4천 원이 웬말이냐."며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며 잘라말했다. 독어독문과 졸업생 곽은혜(24) 씨도 "졸업 뒤 처음 가본 커피숍의 커피 값이 두 배 이상으로 오른 것을 보고 놀랐다."고 "안 가면 그만이지만 학교 내에서 파는 커피값으론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안이라고 무조건 값이 싸고 시설도 좋을 필요가 없다는 선입관은 버려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이 카페를 자주 찾는다는 경제통상학부 여학생(23)은 "예전에 북적거리고 시끄러웠던 것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다."며 "학교 밖에 나가지 않고도 조용히 앉아 리포트를 정리하거나 친구와 얘기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 내 커피값이 비싸고 고급화된 데에는 실내환경의 고급화를 내건 경북대 생활협동조합의 방침도 한몫했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대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이 같은 카페를 만들었다는 것. 권종탁 경북대 생활협동조합 과장은 "여전히 싼값의 커피점도 남아 있으며, 고급 카페의 등장으로 학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두 곳 카페를 관리하는 관계자는 "서울의 업체에서 직접 원두를 볶아 공급받는데다 15일이 지난 원두는 모두 버리고 있어 커피값이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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