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창출에 "하오 하오"
중국 닝보미디어그룹 기자단이 16일 대구 섬유패션산업 취재에 나섰다. 주 쥔베이(닝보일보) 기자와 루 커시아(동남상보) 기자 등 2명은 이날 하루 대구의 섬유업체와 연구기관을 찾아 제3자 입장에서 대구 섬유를 점검했다. 이들의 눈에 비친 대구 섬유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날 오전 첫 방문지는 대구 수성구 범물동 (주)혜공. 이들은 (주)혜공의 R&D 연구소에 전시된 여성 의류를 꼼꼼히 살펴보며 개성이 넘친다고 평했다. 루 기자는 "이쁘다."는 한국말로 표현했다.
루 기자는 보통 패션업체가 서울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뻗어가는 현실에서 (주)혜공이 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전국적인 패션 업체로 성장한 것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루 기자는 "복장 산업이 발전해 최근 패션 쪽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닝보 입장에선 부럽다."고 말했다.
섬유 연구기관의 메카 한국섬유개발연구원도 찾았다. 10층에 자리한 직물리소스센터에 들어서자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시된 다양한 고기능성 섬유를 보고는 무척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세세하게 만져보며 언제 만들었는지, 어떻게 개발했는지를 꼼꼼히 물었다. 조대현 연구개발본부장이 PCM(자동온도조절 섬유)을 소개하자 루 기자는 "이런 제품만 있으면 사계절에 상관없이 옷 한 벌만 있으면 되겠다."고 웃었다.
연구원 투어를 마치고선 연구기관과 기업이 공동으로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 기자는 "일반적으로 중국에선 연구소는 연구소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연구소에서 성과를 내도 기업이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섬유개발연구원의 공동 개발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대구 북구 노원동3가에 자리한 섬유업체 (주)비에스지를 방문했을 때는 홍종윤 대표에 초첨이 맞춰졌다. 홍 대표가 "최근 5년간 R&D에 40억 원을 쏟아 부었는데 4년째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처음 흑자를 냈다."고 하자 주 기자는 "정말 대단하다. 보통 기업들이 R&D에 투자해 이내 성과가 안 나면 조바심이 나서 포기하는데 홍 대표는 4년을 꾹 참으며 기다렸다."며 "홍 대표를 보고 한국 기업가의 의지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한국염색기술연구소에 들렀다. 열병합발전소와 공동폐수처리장 등 첨단 시설들이 관심거리. 공단 내 여러 환경 정화 시설로 업체들이 개별적인 장치가 필요없이 각종 염색 폐기물들을 말끔하게 해결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주 기자는 "중국에선 폐수 처리 비용이 너무 비싸 업체들마다 골칫거리인데 염색공단의 노하우가 궁금하다."고 했다.
대구 섬유 투어를 마친 두 기자는 "막연히 대구 섬유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취재를 하고 보니 대구가 고부가가치형 기능성 섬유 쪽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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