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경에는 문경새재 이외의 대표 브랜드가 하나 더 생겼다. 올해 9회째를 맞아 지난 6일 문경새재 도자기 전시관에서 9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폐막 된 한국전통찻사발축제다.
900여 년 전통의 문경 도예지 전통 망댕이 장작가마에서는 8대를 이어온 도공들과 수많은 신예들이 가문의 명예와 자신의 인생을 걸고 빚은 도자기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그런데 이번 축제기간 말들이 많다.'전통도자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등의 일부의 비난이 그것.
문경에서는 현재 중요무형문화재와 명장, 신지식인 등 몇몇 도공이 빚은 대형 도자기는 수천만 원을 넘어 1억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일본과 중국, 서구 등 외국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작품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는 예술품에 대해 판매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것이 과연 문경 도자기 발전을 위한 능사일까? 과거 조선시대 관청에 도자기를 납품했던 경기도 이천과 여주가 10여 년 전부터 도자기 제작을 분업화시킨 뒤 가스 가마로 구워내다 값싼 생활도자기 산업으로 전락한 경우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시 문화관광과 한 관계자는"1천만 원대 달항아리를 200만 원에 판매한다고 해서 일반인들이 값싸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며 "도리어 철저한 명품·고급화를 추구하는 것이 세계화의 첩경"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시·국가 예산과 시청 공무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진행되는 찻사발축제가'도예인만 부자로 만든다.'는 비난 불식을 위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축제기간 도자기 판매액 중 일부를 장학사업이나 불우이웃돕기에 기탁한다면 반감 일부라도 없앨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 중심의 위치와 청정 자연을 내세워 최근 관광도시 홍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문경. 전통찻사발축제가 문경을 알리는 수십억 원 이상 가치의 홍보 브랜드임에는 이설이 없다 .
그런데 일부 인사들의 이해관계로 나온 잡음이'세계화 명품 찻사발축제 만들기'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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