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현안 끊임없는 대화로 풀어야죠"
"앞으로 민주노총의 가장 강력한 투쟁 수단은 바로 '소통'입니다. 정부나 재계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 가겠습니다."
1월 27일 당선 이후 지난달부터 전국 '현장 대장정'에 돌입한 이석행(48) 민주노총 위원장. 인천, 제주, 경북에 이어 네 번째로 23일 대구에 도착한 그는 "내외부의 소통 단절에서 지금의 노동계 위기가 비롯됐다."며 "6개월의 현장 대장정을 결심한 까닭도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대화를 통해 흩어진 민주 노총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를 방문하기 전 19일 열린 제40차 대의원대회에서도 민주노총의 새로운 변화가 있었다. 조합원들이 진정한 민주노총의 주인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임원 직선제 규약개정안을 가결한 것. 조합원들이 직접 임원들을 뽑아야 지도부와 조합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지금의 노동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도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중요한 안건이 있을 때마다 조합원들의 현장 목소리부터 먼저 들을 작정이다.
현장 대장정을 통해 4일 동안 대구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이 위원장은 청소 용역 업계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에 가장 가슴 아팠다고 했다. 고령 환경관리노조 조합과 대구지하철, 영남대의료원을 방문해 언제 잘릴지 모를 걱정을 안은 채 중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을 지켜보고 함께 쓰레기를 주우면서 그들의 근로 환경 개선에 대한 고민에 잠 못 이뤘다는 것.
열악한 근로 환경 못지 않게 대구 노동 현안으로 떠오른 문제는 장기 투쟁 사업장들이었다. 대구엔 정안농산, 영남대의료원, 동국케이스 등 노사 갈등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업장들의 의외로 많았다는 것.
이 위원장은 이 같은 대구 노동계 현안을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도 바로 대화라고 했다. 26일 김범일 대구시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시장이 발벗고 나서 장기 투쟁 사업자들의 노사 대화를 유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참에 노동 관련 시정 위원회에 민주노총을 참여시킨 대화의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김범일 대구시장도 흔쾌히 승낙했다."며 "지자체 및 정부와 재계에서도 소통을 바라는 노동계의 진정성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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