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건설 유하임 봉사단 회원 15명은 매주 토요일마다 사회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건물을 고쳐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봉사단을 결성한 이후 아시아복지재단과 SOS어린이마을, 효경재가복지회 등 복지시설 10곳을 교대로 방문하고 있는 것. 건설사인 만큼 시설 개·보수나 방수 작업을 도맡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봉사단 김상우 팀장은 "매년 2차례는 전 직원이 참가하는 기획봉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며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결속도 다지고 향토기업의 이미지도 높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했다.
장기 경기침체로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지만 자원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으려는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지역 기업들을 중심으로 직장 내 자원봉사단체 결성이 봇물을 이루면서 대구시내 자원봉사단체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결성된 대구지하철공사 참사랑봉사단은 요즘 달성군 유가면 농촌마을을 찾아 오래된 전선과 절연시설 등을 교체해 주고 있다. 전체 25가구 가운데 7가구의 전기 공사를 끝낸 상태. 참사랑봉사단은 전체 2천여 명의 직원 중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회원만 1천3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9개 지부별로 나뉘어 매월 한 차례씩 양로원이나 재활원, 한 부모 가정 등을 방문하고, 매달 들어오는 후원금으로 청소년들에게 생활비 지원을 하고 있다. 이 단체 권석우 씨는 "후원금을 넘어 실제 몸으로 뛰는 봉사 활동에 나서는 직원들이 700여 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대구에서 활동하는 10인 이상의 자원봉사단체는 500여 곳. 이는 지난 2005년 399곳에 비해 21%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단체와 봉사동아리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시는 전체 자원봉사단체 중 절반이 기업에서 적극 지원하는 직장 내 자원봉사동아리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자원봉사활동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지난해 7월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주말 여유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 실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말에 각종 단체와 시설에서 봉사한 사회복지분야 자원봉사자 수(복지부 등록 봉사자 기준)는 24만여 명으로, 2003년(15만 6천996명)보다 53.2%나 증가했다.
또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회 공헌과 환원이라는 긍정적인 회사 이미지를 만들어내려는 기업들의 요구와 자원봉사의 긍정적인 효과에 맛들인 직원들의 열기가 맞물려 봉사활동 참여가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원봉사 마일리지나 자원봉사자 상해보험 등 정책적인 도움도 자원봉사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 공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자원봉사단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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