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농업엑스포 국제행사 승인…의미와 과제는?

입력 2007-04-27 10:25:33

함평 나비축제 등 본보기 내실화 계기로

울진 세계 친환경농업 엑스포가 지난 2005년에 이어 2009년에도 공식 국제 행사로 치러진다. 국무총리실은 26일 "제39회 국제행사 심사위원회를 열어 울진군이 요청한 '2009 울진 세계 친환경 농업엑스포'를 국제행사로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진군은 중앙정부로부터 사업비 보조는 물론 인력, 홍보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09년 7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24일간 '친환경농업, 자연과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이라는 주제로 울진 근남면 엑스포 공원 21만 평 부지에서 열리게 되는 엑스포 행사에는 20여 개 나라가 참가, '농문화·전시·공연·체험·학술·테마상품개발'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의 우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행사가 성공한 행사라고 자평하는 울진군청과 달리 군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체감 평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전남 함평이 나비축제 하나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낸 것과 달리 단일 사업에 200억 원이 넘는 거금을 쏟아 붓고도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물 하나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게 주민들의 냉엄한 평가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 가능하나?

2005년 행사와의 차별화는 물론 올해 열리는 예천군의 곤충바이오 엑스포와 2008년 열리는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 등과의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특히 같은 해에 열릴 예정인 천안 웰빙 엑스포와 테마가 같아 관람객 유치가 성공의 관건이다. 사실 지난번 행사엔 68만 명이 다녀갔다곤 하지만 동원된(?) 인원도 상당했다. 당시 군내 사업장에 표를 강매하다시피 해 원성을 사기도 했었다.

◆부가가치 창출도 문제

지난 행사는 머물고 간 게 아닌 스쳐 지나간 행사였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적잖다. 또 일부 숙박업소들이 피서철을 앞두고 사전 예약을 거부하거나 웃돈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아 이를 개선하는 것도 성공의 선결 과제.

전남 함평이 나비 축제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 유무형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 데 비해 울진은 일회성 행사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이번에는 어떻게 불식시킬지도 관심사.

국제규모의 축제를 지역개발 차원에서 유치하면서도 행사장 내 운영에만 급급해 지역 전체적으로 경제 파급효과를 높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자발적 참여 및 주민 화합 이끌어 내야

성공적인 엑스포를 위해서는 지역 단체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행사 때는 제대로 된 주민 동의를 이끌어 내지 못해 행사 개최에 반감을 가진 주민들도 상당수 있었던 게 사실. 특히 남북 지역 주민들 간의 선거 후유증 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행사를 개최해 울진 북부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사정은 지금도 마찬가지. 따라서 2009년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선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울진·황이주기자 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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