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EBS '시사, 세상에 말 걸다'

입력 2007-04-27 07:40:50

한국사회에서 병역의 의미는…

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에 희생된 故(고) 윤장호 하사는 11년간의 유학생활에도 불구하고 병역의무를 이행하려고 특전사에 자원입대했던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전해줬다.

반면 올해 스무 살인 정재훈 씨는 병역법 위반으로 공판을 앞두고 있다. 병역법 거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일방적 복종을 강요하는 군대의 강압적 질서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27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EBS '시사, 세상에 말 걸다'는 양심적 병역 거부와 해외 영주권자의 자원 입대라는 상반된 사례를 통해 군대를 바라보는 두 가지 대조된 시선을 조명한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양심적 병역거부'라고 특정 종교인들을 연상했지만 2001년 불교신자 오태양 씨의 병역 거부 선언 이후 여호와의 증인 신도 이외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은 지금까지 3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반전평화 운동을 해 온 임재성 씨는 총으로는 전쟁의 악순환을 막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병역 거부를 선언했다. 병역법 위반으로 1년4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임 씨에게 사회는 냉담하다. 현행법을 어긴 전과자인 그는 각종 국가고시와 입사시험에서 응시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반대로 볼리비아 영주권을 가진 박재록 씨. 이미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지만 그는 자원입대를 신청했다. 취업과 군대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 때문이다. 박씨의 형 영희 씨도 의경에 자원입대해 군복무를 무사히 마친 상태다.

영주권자의 자원입대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256건에 이른다.

프로그램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병역을 거부하는 이들의 모습과 외국 영주권을 가진 이들이 자원입대를 하는 이유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병역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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