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업, 돈 된다

입력 2007-04-19 17:03:58

올해 경제계에서 단연 화두로 꼽히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블루슈머'(Bluesumer)다.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미개척 시장이란 뜻의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를 조합한 단어. 블루슈머는 바로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의 소비자 또는 이런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통계청은 지난 1월 이동족(族), 무서워하는 여성, 20대 아침사양족, 피곤한 직장인, 30'50 일하는 엄마, 살찐 한국인 등 한국의 6대 블루슈머를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11일부터 통계청 홈페이지(www.nso.go.kr)를 통해 '블루슈머 GIS(지리정보시스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시'도별로 또는 시'구'군별로 6대 블루슈머가 얼마나 포진하고 있는 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통근'통학인구가 많을수록 DMB TV, 휴대용 게임기 이동형 엔터테인먼트 상품이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 대구에서는 이처럼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달서구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달서구 이동족은 29만 명, 북구는 22만 1천 명, 수성구는 20만 8천 명 순이었다. 경북에서는 포항지역의 통근, 통학인구가 24만 3천 명으로 가장 많아 이동족 겨냥사업이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아침을 거르는 20대, 즉 '아침사양족도' 달서구가 가장 많았고, 북구, 수성구, 동구 순이었다. 달서구 20대 인구수는 9만 2천 명, 북구는 7만 명, 수성구 6만1천 명, 동구 5만 4천 명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대상 방범'보안시장 진출도 달서구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달서구는 대구 전체 15~65세 여성 인구의 24.2%인 21만 6천 명이 거주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북구(16만 3천 명), 수성구(15만 6천 명), 동구(12만 명) 순이었다. 30~50대 기혼여성도 달서구가 대구 전체의 26.1%인 9만 4천 명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북구 7만 2천 명, 수성구 6만 6천 명 등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엄마, 즉 워킹 맘(Working Mom)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뜻.

하지만 통계는 통계일 뿐이다. 참고용이라는 말이다. 해당 분야 인구가 많으면 그만큼 수요도 많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달서구에 통근'통학 인구가 가장 많지만 통학거리가 5~10분에 불과하다면 이동족 시장은 그다지 가치가 없는 셈이다. 아울러 15~65세 여성 인구가 많다고 해서 방범'호신용 산업이 각광받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인구가 많으면 해당 블루슈머 분야의 인구 및 비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블루슈머'는 통계가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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