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범죄가 날로 늘면서 15세 이상 여성 중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67.8%에 이른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특히 국내 전체 가구의 11%인 혼자 사는 여성들은 더하다. 경찰청 백서에 따르면 2005년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173만 3천여 건. 전년보다 건수는 12% 줄었지만 살인 등 5대 범죄는 오히려 7% 늘었다. 이 중 성폭행은 5% 이상, 절도는 21% 증가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경호업체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대구'경북은 그런 변화가 미미하다. 비용 부담도 큰데다가 출퇴근길에 경호원을 대동한다는 자체가 아직 정서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기 때문. 대신 블루슈머를 겨냥한 방범'보안용품 산업이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가스총이나 전기충격기는 사용이 번거로운데다 무거워 가지고 다니기 힘들다는 게 단점이다. 가격도 가스총은 30만 원, 전기충격기는 15만~20만 원으로 가격 부담이 적잖다. 요즘 등장한 호신용품은 값싸고 휴대도 간편하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의 경우 호신용품 판매가 지난해 9만2천여 건으로 3년 전보다 6배 늘었다. 립스틱 크기 만한 호신용 스프레이(3만~5만 원)는 평소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위급할 때 뿌리면 가해자가 20~30분간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핀을 뽑으면 굉음이 울리는 경보기(1만~2만 원)도 위급 상황에서 유용하며, 목에 걸고 다니는 호루라기도 인기다. 딱정벌레 모양의 한 경보기는 안전핀을 뽑으면,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구해주세요."라는 3가지 목소리가 잇달아 나온다.
경보음 크기는 120 데시벨로 자동차 경적소리 수준이다. 비상용 손전등 기능도 갖춘 이 제품은 개당 1만 3천 원인데, 인터넷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 동호회원들끼리 공동구매를 통해 표창이나 작은 손도끼를 구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찰 허가없이 스프레이와 가스총, 전자충격기를 소지하면 불법무기소지죄에 걸릴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는 각종 호신용품들은 총포관리법에 따라 무기류로 취급된다."며 "신청서와 함께 양도양수서를 제출하고, 신체검사(또는 운전면허증 사본 제출)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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