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있어요
결혼10년차 남성입니다. 교제기간을 거쳐 결혼에 이르게 되었지만 사소한 일에도 마찰이 많고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몇 번의 이혼위기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부부관계가 나아지기는 커녕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 중입니다. 이혼의 불안감도 없진 않지만 이대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에는 두 사람 모두 고통스럽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서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夫婦는 하나와 하나가 만나서 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절반과 다른 절반이 만남으로써 비로소 온전한 하나를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둘이가 만나다 보니 다 마음에 들 수만은 없는 탓에 서로의 마음에 들도록 애쓰고 노력해야 한답니다.
성격차이로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아서 몹시 불편한 마음이면서도 이렇게 고민하고 노력하려는 님께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해 보자구요.
부부간의 갈등이나 분노가 부부관계를 해친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겪게 되는 문제의 많은 부분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까닭에 부부사이의 갈등이 모두 해결될 것으로 믿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배우자의 어떤 측면이 바꾸어지기 어려워 보이는 경우 자신이 배우자에게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연구결과에 따르면 행복한 부부들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가 아니라 서로다른 배경이나 신념, 그리고 다른 관심거리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즉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는군요. 서로의 차이를 통해 다양한 생활의 즐거움을 만들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줄 알기 때문이죠. 사사건건 서로의 차이를 드러내는 의견충돌보다는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할 줄 아는 현명한 처신이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인게지요. 그렇다면 자신이 정한 규정대로 배우자가 반응해 주기를 기대하기보다 배우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맞춰가는 것은 어떨까요?
이혼을 염두에 둘 정도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배우자와 성격적인 면에서 조화롭지 않다면 부부간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혹은 부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떠한지 등등, 문제의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혼은 '좋다' 혹은 '나쁘다'로 말할 수 없는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좋은 이혼과 그렇지 못한 이혼은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이혼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을 뿐더러 설사 이혼을 선택하더라도 적지 않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생의 갈림길에서 불가피하게 이혼을 선택해야 한다면 그 이후의 삶은 이혼전의 그것보다 더 행복하고 좋아야 함은 두말 할 나위 없습니다. 이혼은 최후의 방법이어야지 최선의 방법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귀밑머리 희어지며 함께 늙어가고, 남은 생을 같이 갈 길동무로, 이 세상 떠날 때 혼자 남을 반쪽을 보며 아쉬워 하고 같이 가지 못해 아쉬워 할 사람은 바로 배우자란 사실, 꼭 염두에 두시고 현명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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