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 숟가락에 불과한 밥과 국, 김치 두 조각, 김 한 장, 콩나물 무침의 4천500원짜리 식사. 최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모 초등학교 수학여행단에 제공됐다는 경주 일부 업소의 음식 사진은 '이럴 수가…' 싶을 정도다. 한 학부모가 아들이 수학여행 숙소에서 찍어온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수십만 건의 조회 수와 수천 건의 댓글로 온라인이 떠들썩하다. 불량한 음식과 서비스 등 경주 수학여행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다.
놀란 경주시가 요식업소를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는데 사실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가뜩이나 수학여행 찬밥 신세가 되고 있는 경주로서는 설상가상의 충격이기 때문이다.
'수학여행 1번지'였던 경주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03년까지만 해도 120개 정도 고교 수학여행팀이 경주를 찾았지만 작년엔 35개팀에 그칠 만큼 쇠락의 정도가 심하다. 반면 제주'인천'강원도'전라도 등지가 수학여행지로 부상하는 추세다.
유네스코 지정 국보와 보물 등 전국 최고의 문화관광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타 시'도로 관광객을 뺏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있는 자산도 제대로 활용 못하는 경주시의 관광시책 부재가 문제다. 도대체 언제까지 팔짱만 끼고 있을 것인가. 강화 문화유적과 송도 국제도시의 각종 관광자원 등을 결합한 상품으로 전국 홍보에 열심인 인천이나 눈과 스키 접목 상품을 개발한 강원도 등의 사례를 주목해 보라.
경주는 전국 최고의 문화관광지로 거듭나야 한다. 각종 흥미로운 체험코스, 학습코스 등 관광객의 눈과 발길을 잡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수적이다. 경주시와 시민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살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관광객이 오던 시대는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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