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상장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최근 잇따르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실제 발표치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이래서야 증권사를 믿고 투자를 할 수 없다."는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자꾸만 틀려!=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발표(13일)를 앞두고 증권사 추정치는 실제 발표 직전까지 계속 내려갔다.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말 삼성전자는 올 1/4분기에 매출 15조 9천676억 원, 영업이익 2조 1천105억 원, 순이익 2조 2천389억 원이 점쳐졌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엔 14조 9천818억 원, 1조 7천781억 원, 2조 75억 원으로 전망치가 내려갔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이달 12일 기준으로는 매출액 14조 6천726억 원, 영업이익 1조 5천106억 원, 순이익 1조 7천983억 원으로 국내 22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추정치는 또다시 하향 조정됐다.
막상 실적 발표 뚜껑이 열리자 삼성전자의 실적은 14조 3천860억 원, 1조 1천831억 원, 1조 5천992억 원이었다.
매출액 최종 컨센서스는 실제치보다 3천억 원 이상이나 많았고, 영업이익은 실제치와 가깝게 제시된 전망치가 없었다.
삼성, 대우, 현대, 미래에셋, 한국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은 1조 3천350억~1조 5천831억 원으로 2천억 원 안팎을 더 높게 잡았으며, NH투자증권(1조 6천131억 원), 푸르덴셜증권(1조 7천300억 원), 부국증권(2조 760억 원)의 추정치는 실제와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가장 근사치를 맞춘 것은 우리투자증권으로 1조 3천260억 원을 제시했다.
LG필립스LCD도 사정은 마찬가지. 1/4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말, 매출액·영업손실·순손실이 각각 2조 8천660억 원, 1천615억 원, 1천561억 원에서 지난달 15일(2조 6천2억 원, 2천675억 원, 2천639억 원)에는 더 악화하는 것으로 전망됐다가 실적 발표 직전에는 2조 5천969억 원, 2천486억 원, 2천365억 원으로 다시 적자가 축소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실적은 2조 7천220억 원, 2천80억 원, 1천690억 원을 기록, 영업적자와 순적자폭에 대한 최종 컨센서스가 실제치보다 4천억 원, 7천억 원 가량 부풀려졌다.
POSCO도 지난해말 올 1/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5조 1천178억 원, 1조 243억 원, 7천520억 원에서 지난달 15일 5조 3천288억 원, 1조 362억 원, 7천878억 원으로, 실적 발표 직전인 11일에는 5조 4천151억 원, 1조 899억 원, 8천416억 원으로 다시 상향 조정됐다.
실제 실적은 이와 차이를 보인 5조 7천10억 원, 1조 1천126억 원, 9천823억 원이었다.
◆왜 이런 일이?= 삼성증권은 최근 '코스피 1,500선의 쟁점과 투자대안'이란 보고서를 내고 반복되는 실적조정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 보고서를 통해 "애널리스트들은 통상적으로 미래 기업이익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 시각을 유지, 계속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가정과 기업의 장밋빛 전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때문에 실적조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또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환경때문에 시장 상황이 더욱 변화무쌍해지는 탓도 있으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변화도 실적조정을 더욱 빈번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주식 투자자는 "기업실적 전망이 자꾸만 엇나가니,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며 "국내 주식시장도 이제 덩치가 커진만큼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나와야한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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