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진실의 순간, 임팩트(36)

입력 2007-04-17 09:34:36

"코킹이 일찍 풀린다." 아마도 주말 골퍼들이 연습할 때 주변으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아닐까 한다. 그런 지적을 받으면 대부분 코킹을 의식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왼 손목과 팔에 지나친 힘이 들어가기가 십상이다. 기름이 잘 쳐진 경첩의 역할을 해야 할 손목 관절들이 경직되어 있으니 보기에도 스윙이 딱딱해 보일 수밖에 없다.

곧이어 들리는 말이 "채가 안 떨어지니 클럽을 던지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키는 대로 클럽을 뿌리듯 스윙을 해보면 다시 코킹이 일찍 풀린다 하니 스윙이 난감하기만 하다.

따지고 보면 코킹을 풀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어디서 풀어지도록 해야 하는가의 문제인 셈이다. 여기 그 타이밍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방법 한 가지가 있다. 넓은 잔디밭이나 바닥이 딱딱하지 않고 제법 무른 빈 공터에서나 할 수 있는 연습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주변에 다칠 물건이나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 최대한 넓은 공간을 확보한 후 사진 1과 같이 클럽 헤드의 토우 부분이 땅을 향하도록 잡는다. 그리고 사진 2와 같이 손목을 부드럽게 유지하고 왼손으로만 스윙을 해보는데 목표는 사진 3처럼 클럽을 던져 공 약간 앞 지점의 땅에 박아 넣는 것이다.

왼 손목으로 클럽을 다룬다면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손목은 그냥 두고 적절한 시점에서 클럽이 떨어지도록 그립을 놓아야만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성공을 한다면 사진 3처럼 샤프트는 목표 방향 쪽으로 기울진 채로 땅에 꽂히게 되는데 잘못하면 클럽을 허공으로 위험스럽게 날려보내기가 쉬우니 작고 부드러운 스윙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공을 띄우려고 하지 말고 땅 속으로 박아 넣으라는 '골핑 머신'의 저자 호머 켈리의 가르침이 담겨 있는 연습 방법이니 실제로 연습 기회를 갖기는 어렵겠지만 그 이미지는 임팩트를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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