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홈페이지 손님맞이 '뒷전'
대구시가 관광상품 개발 등 인프라 구축에만 열을 올릴 뿐 관광객들을 위한 정보 제공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관광지도나 정보가 제때 업데이트되지 않아 현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수인 데다 외지인들이 관광 정보 책자를 요청해도 제때 보내주지 않아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관광객들이 정보를 얻는 가장 흔한 수단인 인터넷 홈페이지가 부실해 '오겠다는 손님도 내치는 격'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2월 총 사업비 13억 9천만 원을 들여 시 홈페이지 관광문화정보시스템에 지리정보안내서비스를 구축했다. 지리정보 안내는 대구시 주요시설과 지명, 상호 등을 입력하면 해당 장소 인근 지도를 보여주는 서비스. 획기적인 아이디어임에도 하루 평균 이용객은 600~70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팔공산나들목이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등 바뀐 지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사용법이 복잡하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광문화정보시스템과 대구관광정보센터 등 관광 안내 홈페이지의 운영도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광문화정보시스템의 경우 관광안내책자를 보내달라는 외지인들의 잇따른 요청에도 아무런 댓글조차 달려있지 않은 형편. 글을 올린 박모 씨는 "한 달이 지나도록 관광안내책자가 오지 않아 아무런 정보도 없이 대구를 다녀와야 했다."며 "가부(可否)라도 연락해 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대구관광정보센터에 수록된 '이달의 추천관광지'는 지난해 9월 팔공산 갓바위가 마지막이고 '이달의 추천음식점'도 지난해 6월 한 일식집을 소개한 이후 멈춰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요청이 오면 수일 내로 검토, 우편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늦어질 수 있다."며 "추천 음식점 등은 자칫 무리하게 소개했다가 항의가 들어오기도 해 비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정보 서비스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광 정보가 극히 상식적이거나 아예 학술 용역 수준이어서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권상구 거리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데다 예산 지원마저 부족, 부실화를 피할 수 없다."며 "외지인들과 시민들이 쉽게 원하는 방식대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호텔 투숙객 기준)은 2002년 34만 3천81명에서 2003년 26만 3천537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2만 4천867명을 기록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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