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이 햇빛을 가두다…영주, 송리원댐 추진에 희비

입력 2007-04-09 10:03:31

태양광 발전 시설이 속속 들어서는 영주에 건설부가 추진 중인 송리원댐이 들어설 경우 일조량 부족 등의 이유로 태양광 발전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영주에는 씨그마이티엔(주) 등 7개 업체 조와동·고현동, 안정면 동촌리, 부석면 노곡리 등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허가를 받아 공사를 하고 있으며 (주)삼진태양광 등 2개소가 사전환경성 용역을 추진 중이다. 또 H업체 등 2개 업체는 현재 부지 매입 등에 나서 총 11개소의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영주시도 사업비 10억 300만 원을 들여 영주동에 추진 중인 관사골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 105㎾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 시범단지를 조성, 운영할 계획이다.

발전 시설이 모두 가동될 경우 영주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 단지로 성장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소가 속속 들어서는 것은 영주의 일조량이 7.14시간으로 전국 평균 6.3시간보다 1.11시간이 더 길게 나타나 전국 3번째로 높은 일조량을 자랑하기 때문.

하지만 영주시 이산면과 평은면 일대에 현재 계획 중인 송리원댐(높이 50m, 길이 380m, 총저수량 18억 1천100만㎥ 규모의 콘크리트 중력댐)이 가동될 경우 일조량이 크게 줄어들어 태양광 발전소 입지가 약화된다는 것.

동양대 김성원(40·토목공학과) 교수는 "댐 규모로 볼 때 기상변화로 인해 태양광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 김모(55·영주시 휴천동) 씨도 "송리원댐이 건설될 경우 일조량이 크게 떨어져 태양광 발전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 "당장은 피해가 없겠지만 댐이 정상가동되면 큰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인근 안동지역의 경우 안동댐, 임하댐 건설 후 일조량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6.08시간에 머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수자원공사 대구지역본부에서 올 상반기 중 타당성 검증 결과에 따라 댐 주변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실시한 후 최종 건설계획을 확정짓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면서 "댐이 들어설 경우 발생할 태양광 발전 문제점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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