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장애 증후군인 치매는 중기에서 말기로 넘어 가면 치료에 비용이 많이 들고 가족에게도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해야 이 같은 어려움을 최대한 덜어 줄 수 있다.
특히 노령층에서 기억력 장애나 이상행동을 보이면 나이 탓으로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상담을 하는 것이 이롭다. 치매의 원인은 100여 가지가 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만이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다.
◆치매와 유사한 증세=LCD(액정표시화면)나 CRT(컴퓨터나 텔레비전 브라운관)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실제로 기억력 저하에 영향을 주는 '디지털 치매'가 있다. 젊은 세대들리 휴대용 기억장치에 과다하게 의존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억조차 못하는 증상으로 노래 가사 한 두곡도 외우지 못하고 가까운 사람의 전화번호도 외우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기억해야 할 것과 아닌 것을 확실히 구분해 집중암기가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두측두엽치매'가 있다. 뇌의 앞쪽과 옆쪽에 주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으로 두드러진 특징은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기억장애나 방향감각 손실보다는 성격변화나 행동장애가 먼저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것이 진행되면 물론 기억력 같은 다른 인지기능도 떨어진다. 이유 없이 웃거나 목적 없이 집 밖을 돌아다니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주 서성이며 반복적인 행동(수시로 문을 여닫고 이유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같은 말이나 노래를 되풀이함)을 한다. 처음엔 정신분열증으로 오인, 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생활 속 치매 예방법=우선 규칙적인 생활태도가 중요하다. 이 중 정해진 시간에 정량의 식사습관은 뇌에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머리를 쓰는 생활습관을 깃들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독서나 화투놀이가 도움이 된다. 이 때 독서를 하더라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요약하고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지속적인 뇌기능 훈련은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좋다.
나이가 들면 급격한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배우자 사망이나 자식들의 파산 등은 치매발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소지자들의 경우 이를 잘 치료하는 것이 기억력 장애를 최소화하는데 중요하며 매일 비타민류의 알약을 먹어 두는 것도 치매를 막는 방법이 된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신경과 권오대 교수
(표)
*기억력장애 자가 진단법
1
자주 쓰는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2
전부터 잘 알고 있던 사람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3
직장생활에 문제가 자주 생긴다
4
대인관계에 문제가 자주 생긴다
5
금방 소개받은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다
6
책을 읽어도 전에 비하여 기억하는 내용이 적다
7
단어나 이름을 금방 떠올리지 못해서 가족들이 알아차리기도 한다
8
귀중품을 엉뚱한 곳에 두거나 잃어버린다
9
처음 가는 낯선 곳에서 완전히 길을 잊어버린 적이 있다
10
최근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11
혼자서 여행하는 일을 잘 못한다
12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잘 계산하지 못한다
13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몇 월 며칠인지 잘 모를 때가 많다.
14
40에서 4씩 거꾸로 빼나가기를 잘 못한다
15
시기에 적절한 옷을 선택하지 못한다
*위의 항목에서 5가지 이상이 자신에게 해당하면 치매 전문의사의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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