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구지역 황사 '전국 최악' 왜?

입력 2007-04-02 11:09:50

서해 안 건너고 북한지역서 바로 내려와

대구는 한반도 동남쪽 내륙도시여서 황사 발원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졌는데 왜 황사가 가장 심했나?

1일 대구의 하늘을 뒤덮었던 황사의 미세먼지 농도는 대구시가 황사농도를 측정한 2001년 이후 최고치인 2028㎍/㎥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백령도에서 기록한 역대 전국 최고 황사 농도인 2370㎍/㎥에 근접한 것. 이에 대해 관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고기압의 영향이 커지면서 황사를 실은 기류가 북한을 거쳐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대구·경북 지역의 농도가 특히 강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는 "그동안 황사의 진원지인 내몽골 지역에서 발생한 기류가 서해안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고기압 때문에 기류가 남쪽으로 방향을 잡는 경우가 많아져 대구·경북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235㎍/㎥였던 대구의 황사속 미세먼지 최고치 농도는 2004년 437㎍/㎥, 2005년 425㎍/㎥, 지난해 1051㎍/㎥로 매년 짙어지고 있다.

특히 이와 함께 황사에 함유된 중금속 수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지난해 3월 3차례 발생한 황사의 평균 납(Pb) 오염도는 0.0488㎍/㎥로 2005년 4월(0.0393㎍/㎥)과 2004년 3월(0.0364㎍/㎥)보다 높아졌고, 카드뮴(Cd) 역시 지난해 3월 평균이 0.0050㎍/㎥로 2005년 4월(0.0011㎍/㎥)과 2004년 3월(0.0017㎍/㎥)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이번 황사도 성분분석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금속 오염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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