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車부품·섬유·전기전자 미국 수출 문 '활짝'

입력 2007-04-02 11:38:08

한미 FTA 타결로 대구경북지역 모든 산업영역에서 '글로벌(Global) 경쟁'이 시작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문이 우리 기업들에게 활짝 열렸고, 우리 지역 시장 또한 세계 초일류기업이 즐비한 미국 기업들에게 대문을 완전히 열어젖힌 것.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섬유, 전기·전자업종 등은 수출의존형 기업들이어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 경쟁을 할 수 있게 된 긍정적 기회로 보고 있다. 더욱이 미국은 매년 수출액이 늘어나는 '성장형 시장'.

지역 제조업체들에게 미국은 제2의 수출 주력시장(1위는 중국)이다. 게다가 대미 수출비중의 63%를 지역 주력산업인 차부품과 섬유, 전기·전자제품이 차지(표 참조)하고 있어 대미 수출 증대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차부품업체들은 최근 4, 5년간 미국의 완성차업체들이 꾸준히 직거래를 늘린 바 있어, 현재 평균 2.5%인 자동차부품관세가 사라짐에 따라 대미 차부품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차부품업체들은 이미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제품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지위 향상으로 직결될 가능성을 낳고 있다. 한국델파이, 에스엘 등 역내 대다수 차부품업체들은 GM, 포드 등 미국의 자동차회사에 이미 부품을 공급 중이며, 이들 완성차업체들이 주는 품질관련상을 매년 휩쓸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수출이 많은 차부품업체들에 대해서는 독일, 일본 등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앞으로 독일·일본 등이 한국에 합작사를 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

섬유제품 역시 8%에 이르는 관세가 없어지면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지역 섬유업계가 오랜 침체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섬유업체들 가운데 상장회사들(성안, 신라섬유, 삼우)은 2일 오전 10% 이상의 주가 폭등세를 오랜만에 나타내면서 기업 가치 상승을 벌써부터 이끌어내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주력 수출업종이 관세 장벽을 뛰어넘는다면 대구권 업체들만 해도 연간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액 증가가 예상된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대구상의는 육류, 채소, 곡물, 과실·견과류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전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 대구 주변은 물론, 경북권 농가들로 봐서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한동근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지역 섬유산업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점점 세력을 넓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새로운 승기를 잡게됐다."며 "그러나 지역 기업들이 당장 수혜를 입는다는 인식은 경계해야할 것이며 중소기업들은 꾸준히 정보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제대로 된 열매를 따낼 수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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