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성 비염은 이제 계절적인 질환이라기보다 연중 발생하는 통년성 질환에 속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회피요법이다. 주거환경의 쇄신이 질환의 악화나 발병을 막는 중요 수단이 된다는 말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 몸에서 떨어지는 피부 각질(비듬)을 먹고 살기 때문에 침구를 자주 온수로 세탁하는 방법 외에도 실내 습도를 45%, 실내 온도를 20℃이하로 유지하면 진드기의 수를 줄일 수 있다.
양탄자와 소파 등 가구류는 1주일에 한 번 이상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해야 하며 오래된 인형, 베개, 침구류는 쓰지 않아야 한다. 사용 중인 침구류도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플래스틱 커버를 씌워 두며 만일 여의치 못하면 주기적으로 진드기 구충제를 뿌려줘야 한다.
따뜻한 봄철은 진드기의 번식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습한 날엔 제습기를 가동하고 건조한 날엔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한다. 이 때 꽃가루나 공해가 심하면 환기보다 가습기나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좋다.
환경조절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다음으로 취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약물요법이다.
대표적인 약은 항히스타민제로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약을 병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일부 약의 경우 항진균제나 항생제와 함께 복용하면 부정맥에 의한 심장장애와 간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병용투여가 단독투여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어떤 증거도 없다.
흔히 가정에서 쉽게 구입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점막수축제의 경우 코 속의 부작용 뿐 만 아니라 약을 중단했을 때 사용 전보다 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류코트리엔 길항체약물이 나와 코막힘 해소에서 좋은 효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도 무리 없이 사용가능하다. 약물치료와 함께 생리식염수로 코 속을 자주 세척하면 염증유발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증상완화와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목적이 더 크다.
이외에 수술적 치료가 있다.수술은 환자의 코 상태에 따라 하비갑개 적출술, 비갑개 부분절제술, 점막하 절제술, 전기 소작술, 냉동요법, 점막하 온열요법 등이 있으며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해 코 점막의 부피를 줄여주는 수술법도 시술되고 있다.
알러지성 비염 치료는 완치가 힘든 만큼 많은 종류의 치료법이 알려져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환자 자신의 비염이 알러지성인지를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다.
물론 국소 스테로이드 제재의 코 속 분무나 부작용이 적은 약의 개발, 면역요법 등이 어느 정도의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개인위생과 적절한 생활환경의 개선 및 꾸준한 치료가 지긋지긋한 비염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지름길임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도움말.계명대학교동산병원 이비인후과 안병훈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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