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젊은 20대 여성의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사진 속에는 자신의 목도리를 풀어 노숙자를 감싸주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목도리녀'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모 금융그룹에 특채로 취업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요즘은 목도리녀가 베푼 작지만 진심어린 배려처럼 고객을 내 가족처럼 친근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감성마케팅'이 서비스의 큰 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시민들이 편하게 드나들기 어려웠던 법원·경찰청·구청 등의 관공서와 문턱 높기로 소문난 금융기관들이 앞 다투어 서비스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지방 병무청은 2년 전 민원봉사 및 고충처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옴부즈맨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114에서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란 말로 인사를 시작했다. 대부분은 아직 어색한 웃음을 짓지만, 이런 다정한 말 한 마디에 좀 더 친근한 분위기를 느끼곤 한다.
한 지방은행의 개점행사가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행원들이 고객제일주의를 실천하는 모습도 좋았지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잔칫상이었다. 그 잔칫상은 다름 아닌 '아름다운 사랑의 찻자리'였다.
점포를 방문한 1천여 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깔끔하게 차린 전통 음식을 맛보게 하고, 정성스레 우려낸 발효녹차를 비롯한 떡차·대용차·건강차 등 다양한 전통차를 시음하게 한 참으로 참신한 서비스가 제공되었던 것이다. 고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우째 이런 일이…. 참 신선한 이벤트인 거 같아요."라며 호응을 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사랑의 찻자리'는 이 은행의 파격적인 고객사랑 실천방법이었다. 은행의 차문화 사랑은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차문화가 산사나 안방 또는 사무실 같은 좁은 공간형 문화일 뿐 아니라 야외나 실내의 로비에서도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형 문화일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사랑의 찻자리'에서처럼, 차문화는 우리 모두가 여러 장소에서 누릴 수 있는 대중문화이며, 건강한 삶을 고려한 차원 높은 문화이다. 우리 차(茶)를 사랑하는 대중이 점차 많아지고는 있으나, 아직도 차문화를 누리지 못하는 인구가 많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차문화를 즐기며 보다 건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을 기다려 본다.
이화순(유빈 차명상 예절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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