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입력 2007-03-22 09:16:24

"금융회사 해외 진출해야"

"제조업계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상당수 나왔지만 금융업계는 상대적으로 미흡했습니다. 이제 우리 금융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장 미래가 밝은 산업이 금융산업입니다. 젊은이들도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21일 영남대에서 열린 21세기 지식특강의 강사로 초빙된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금융산업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영국에 가면 공장다운 공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국을 보고 힘이 약한 나라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금융업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나라의 근본이 튼튼합니다. 미국은 어떤가요? 제가 대학에 다닐 때부터 미국은 1등 자리를 뺏기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분석은 보기좋게 틀렸습니다. 지금도 세계 최강의 국가가 아닌가요?"

그는 미국의 예만 봐도 성장의 힘은 금융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금융기관들이 미국을 든든히 떠받쳐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이 발달을 해야 그 나라의 경제발전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자본시장 발전이 실물부분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금융시장의 전망이 요즘 매우 밝다 보니 금융의 미래도 낙관적으로 보입니다. 우리 기업만큼 투명한 기업이 없으니, 우선 주식시장의 앞날이 화창합니다. 젊은이들이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요즘 해외로 자주 다닌다고 했다. 우리 금융이 이제 해외로 나갈 준비를 해야된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에 가보니 네덜란드 금융회사가 벌써 들어와 있더군요. 우리나라 금융회사들도 이제 밖으로 나가야합니다. 현대증권도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에 직원들을 보내 시장조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젊은이들도 앞으로 어떤 공부를 열심히 해야할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공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요소라고 했다. 전공공부는 게을리하더라도 외국어공부를 등한시해서는 '인재'가 될 수 없다는 것.

"지방대생이라도 외국어에서 특출난 재능을 갖춘다면 어떤 CEO라도 모셔갈 겁니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 등 다른 외국어도 하나쯤 해둬야 합니다."

강의가 끝난 뒤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그는 30년 넘게 증권업계에서 선두주자로 달려온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뜁니다. 국내에서도 뛰고, 해외에 나가서도 뜁니다.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씩 산에 오릅니다. 체력관리가 승패의 관건입니다. 저는 저희 회사 지점장들에게 18시간 등산을 연간 4회씩 시킵니다. 여기에서 낙오하는 사람은 영업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습니다. 젊은 학생들도 강한 체력을 가져야 합니다."

김 사장은 경주가 고향으로 초교 4학년때 부산으로 이사간 뒤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졸업했다. 부국증권 대표와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을 지낸 뒤 2003년부터 현대증권 대표로 재직 중이며 탁월한 업무능력과 직원통솔력으로 업계에서는 '영원한 CEO'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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