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교통, 대구=교육…역할 나눠 수준 높여야"
"구미 기술센터가 첫삽을 뜨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구미에 연구원들이 과연 가겠느냐'는 의견, '기술센터가 들어가면 다른 협력업체도 집적을 하는데 구미공단의 노사관계가 과연 투자에 적합한가'라는 목소리, '대구경북 그곳이 정말 기업 친화적인 곳이 맞느냐'는 얘기 등 회의적 시각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임원들의 우려 가운데 타당한 것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구경북을 모바일 메카로 만들기 위해 결단을 내렸습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이끌고 있는 장병조 부사장은 삼성전자라는 기업이 큰 투자를 결정한 만큼, 이제 지역의 공무원들과 지역민들이 기업 발전을 위해 성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첫삽을 떴지만 산 넘어 산입니다. 우수한 연구원들을 데려와야합니다. 수도권 선호현상이 심하다 보니 훌륭한 자질을 갖춘 연구원들을 데려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업도 노력하겠지만 지방정부는 물론, 중앙정부도 지방의 연구소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특히 지역의 대학은 학생들이 기업에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정말 제대로된 교육을 해야합니다."
그는 구미 기술센터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정주여건부터 획기적으로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가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제도를 이제 손봐줘야할 때라는 것.
"교육문제때문에 수도권을 떠나지 않으려합니다. 중앙정부는 지방 교육시스템에 대한 규제를 파격적으로 풀어야합니다.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학교가 있어야, 지방에 우수한 연구원들이 옵니다."
교통여건도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기업이 있는 구미에 KTX가 정차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손님들이 이 곳을 찾아오는데 너무 불편해합니다." 삼성전자는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헬기를 띄우고 있는데 이런 것도 기업에서는 큰 부담이라고 했다. 교통인프라가 나쁘니 기업이 자꾸만 새로운 투자를 해야하고, 원가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향후 연구원들이 크게 늘어나면 이를 계기로 대구와 경북의 경제 역할 분담 및 경제통합도 가속화할 것입니다. 지금 회사 직원중 많은 사람들이 대구에 삽니다. 대구의 교육여건이 좋다고 보기 때문이겠죠. 그런 측면에서 대구는 고급인력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과 문화 인프라를 갖춰야합니다."
장 부사장은 기업이 지방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지역민들에게 큰 손실이 돌아간다고 했다.
"기술센터를 짓는데만 2천899억 원이 들어가고 주차장 등 부대시설까지 총 3천500억 원이 넘는 투자비가 듭니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역민들이 사랑을 쏟아주시기 바랍니다."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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