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 프로젝트] ⑤금연

입력 2007-03-08 07:13:55

흡연은 만병의 근원이다. 요즘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낮은 '라이트'담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담배가 몸에 나쁜 것은 니코틴과 타르 때문만은 아니다. 담배 연기에는 4천여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 등 각종 유독성 물질과 발암물질들이 있다. 이들은 심장과 폐를 손상시키고 미각과 후각을 잃게 한다. 또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기 같은 잔병에 자주 걸리게 된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라이트 담배를 피울 것이 아니라 아예 피우지 말아야 한다.

◆흡연의 증상과 유발 질병

담배를 피우면 당장 큰 병이 생기지 않지만 건강에 나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로하고 불면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또 감기를 자주 앓게 되고 한번 걸리면 오래 간다. 입에서 냄새가 나고 잇몸이 자주 붓는다. 코가 자주 막히고 심하면 코까지 골게 된다. 폐활량이 줄어 쉽게 숨이 차고, 성욕도 떨어진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주름살이 일찍 생긴다.

담배는 유독성 물질과 발암 물질을 갖고 있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흡연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은 다음과 같다. ▷암(설암, 구강암, 후두암, 비암, 폐암, 식도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백혈병, 대장암 등) ▷전신질환(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골다공증 등) ▷뇌(뇌졸중, 치매) ▷눈(당뇨병성 망막증, 시신경질환, 백내장) ▷심장(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폐(폐기종, 폐색전증, 기관지천식, 호흡기 감염) ▷소화기(소화성 궤양) ▷생식기(발기부전) ▷여성 및 태아에 미치는 영향(자궁 외 임신, 자연유산, 태아성장지연과 저체중, 기형아, 영아돌연사증후군 등).

◆금연 성공 요령

오랫동안 피운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금연을 결심했다가 실패를 하는 경우도 많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도 이미 몇 차례의 실패 경험을 갖고 있다. 금연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START' 전략이라는 게 있다. 먼저 S(set), 즉 금연할 날을 정한다. 그리고 T(tell),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에게 금연할 것이라고 공포한다. 다음은 A(anticipate), 금연하는 동안 생기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에 대해 예상하고 극복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R(remove), 집이나 차, 일터에서 담배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치워야 한다. 마지막 T(tell), 금연에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의사나 금연상담사와 상담을 하라.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선 술자리 등 흡연을 유혹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식사는 가급적 채식과 과일 위주로 하고 육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금단증상 극복 요령

담배를 끊으면 신경과민, 우울증, 불안, 초조, 두통, 갈증, 집중력 감소, 소화장애, 기침, 공복감 등 여러 가지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금단 증상은 보통 금연을 한 뒤 1~3일 동안 가장 심하다. 5일쯤 지나면 10명 중 8명에서 금단 증상이 줄어든다. 따라서 금연을 시작한 뒤 첫 주만 잘 넘기면 금단 증상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진다. 흡연 욕구가 생길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하면 도움이 된다.

▷심호흡을 천천히 10회 한다. ▷물을 1, 2컵 마신다. ▷시계를 보면서 1분 동안 담배를 참는다. ▷당근, 오이, 미역, 다시마 줄기, 호박씨, 무가당 껌, 은단 등을 씹는다. ▷집 밖으로 나가 걷는다. ▷근육 이완 체조를 한다. ▷금연하는 이유와 목적을 기록한 노트를 읽거나 내용을 상기한다. ▷샤워나 목욕을 한다.

◆금연 보조요법

금연을 결심했을 때 단골 의원이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가면 성공률이 높아진다. 김영애 대구 중구보건소장은 "보건소에선 금연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해주고,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상담과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담배의 니코틴은 마약만큼 강력한 중독물질이다.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기가 힘든 것이 이 때문이다. 따라서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니코틴 대체요법이나 약물요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날 때까지 담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니코틴을 체내에 공급해 혈중 농도를 적절하게 유지시킴으로써 금단증상을 막는 것이다. 니코틴 패치와 껌의 형태가 있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가면 무료로 일정 분량을 받을 수 있다.

약물요법도 있다. 부프로피온이란 약이다. 담배를 피워도 담배의 좋은 맛을 못 느끼게 한다. 이 약물은 금연 뒤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이 약은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시의사회 금연분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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