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 안전성 빨리 재점검하라

입력 2007-02-22 11:31:50

건강과 관련해 좋잖은 일이 생길 때마다 농어촌 마을에서 흔히 제기돼 온 의심이 "우리 동네 물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닐까"하는 것이다. 難治病(난치병) 발병자가 늘거나 피부병이 번지거나 하는 경우가 그랬다. 국내 종교단체들이 캄보디아 등에서 다른 것도 아닌 우물 파 주기 사업에 특별히 주력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탓일 터이다.

어제 잇따라 발표된 조사 결과들은 우리의 그 같은 우려가 정말 현실적인 것이었음을 증언해 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작년 하반기에 마을 상수도 79개를 포함한 전국 93개 지점 지하수를 조사해 내 놨다는 결과부터가 그랬다. 마을상수도 4곳 중 1곳에서 保健(보건) 선진국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으며, 라돈 농도 경우 영주'봉화 등등의 24개 지점에서 미국 먹는 물 제한치를 넘어섰다. 우라늄 또한 1개 마을(경기도 이천) 상수원에서 미국 기준의 54배,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109배나 되는 양이 검출됐다고 했다. 그런 중에 국내 4대 강 河川水(하천수)에 항생제 등등의 의약물질이 상당량 잔류하는 것으로 확인하는 자료도 공개됐다.

정부는 여러 대책을 얘기했지만 성과는 미심쩍다. 방사성 물질의 경우만 봐도 전국 지하수의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을 뿐 나머지가 어떤 상태에 있는 지는 조사할 계획조차 명확하지 않다. 이웃 마을 지하수의 심각한 우라늄 오염이 밝혀졌는데도 아무 조치가 없어 4년이나 더 같은 물을 마셔야하게 됐던 이번 이천 사례가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셈이다. 경제성장도 필요하고 사회발전도 중요하지만, 어느 것보다 앞서 챙겨져야 할 일은 국민의 안전이다. 먹는 물의 안전성 확보, 아무리 서둘러도 빠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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