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 프로젝트] (3)간질환

입력 2007-02-22 07:12:14

간염,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간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질환 중의 하나이다. 지난해 발표된 2005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 질환은 단일 질환을 기준으로 40대와 50대에 각종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다. 특히 40, 50대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 질환 중 간암의 사망률이 폐암이나 위암의 사망률보다 높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간암을 포함한 간 질환이 40, 50대 사망원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간 질환이 비교적 젊은 40대부터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간암은 여성보다는 남성의 발병률이 약 4배 이상 높아 40대의 경우 남자의 간 질환 사망률이 여자의 7.45배, 50대의 경우 7.26배에 이른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바이러스로부터 위협받고, 혹사당하고 있는 간을 구출해야 한다.

◆간염과 지방간

▷A형 간염=현재 우리나라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간염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의 항체 보유율이 낮아져 면역기능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에게도 급성 A형 간염의 발생이 늘고 있는 추세. A형 간염은 예방주사를 맞으면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번 앓고 나면 재발하지 않고 평생 동안 면역되며,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도 않는다.

▷급성 B형 간염=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5% 정도가 급성 간염을 앓게 된다. 나머지 65%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간염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급성 B형 간염에 걸린 대다수 사람들은 몇 주 뒤면 완전히 회복된다. 이런 경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겨 B형 간염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

급성 B형 간염에 걸리면 식욕부진, 구토, 구역 증상과 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황달이나 갈색 또는 흑갈색의 소변이 나온다.

▷만성 B형 간염=만성 B형 간염은 6개월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면서 간의 염증 수치가 높아진 경우를 말한다. 또 만성 B형 간염 보유자는 6개월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 표면 항원이 양성이지만 자각 증상이 없고 간 기능 검사가 정상적인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간 조직 검사를 하면 만성 간염 또는 간경변증으로 진단되는 수도 있다. 또 보유자의 면역 기능 상태에 따라 만성 B형 간염으로 변화될 수 있으며, 간염이나 간경변증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보유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지방간=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눈다. 지방간은 20~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비만과 과음이 가장 큰 원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며칠 동안 연속적으로 마실 때, 술을 습관적으로 장기간 마시는 경우에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스테로이드나 항경련제 등의 약물 복용이나 당뇨병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간경변증과 간암

▷간경변증=오랜 시간에 걸친 심한 간염으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되고 회복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고 쪼그라든 상태를 말한다. 이런 현상은 간 조직의 어느 한 부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발생한다. 간경변증은 여러 질환이 원인이 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만성 B형 간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간경변증이 심하면 황달, 복수, 간성뇌증, 식도정맥류 출혈 등의 무서운 합병증이 나타난다.

▷간암=간암은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나 알코올, 발암물질 등에 의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는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오른쪽 윗배의 통증,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 등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대부분 암이 상당히 진행한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으로 간암을 조기 진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간암 발병 위험 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바이러스성 간염의 예방법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간염 바이러스는 A, B, C형이다. 감염의 경로는 태어날 때 모체에서 감염되는 수직 감염과 환자의 혈액, 체액, 분비물이나 성관계로 인해 옮는 수평 감염이 있다. 음식물을 함께 먹거나 술잔을 돌려서는 옮지 않는다. 예방을 위해선 백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C형은 아직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 큰 장기=오른쪽 배 위쪽에 있는 간의 무게는 1.2~1.5kg으로 장기 중 가장 크며, 갈비뼈에 의해 외부로부터 보호받음.

▷인체의 화학공장=영양소 가공과 저장, 단백질 공장, 해독작용, 면역기능, 쓸개즙 만들기.

▷'침묵의 장기'=재생능력이 매우 뛰어남. 만성적인 간 손상에 의해 기능이 떨어져도 검사에서 조기에 문제점 발견이 어려움.

▷간질환의 원인=간염 바이러스, 과음, 약물이나 독성물질, 지방이 많은 음식 등.

아래 항목 중 세 가지 이상 해당되면 전문의를 찾아가 간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부모, 형제 가운데 간질환자가 있거나 간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있다.

▷수혈받은 적이 있다.

▷쉬었는데도 몸이 많이 피곤하다.

▷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소화가 안 된다.

▷입에서 역한 냄새가 계속 난다.

▷담배 맛과 입맛이 떨어진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나이에 맞지 않게 여드름이 난다.

▷생리가 불규칙하고 양이 준다.

▷오른쪽 어깨가 불편해 돌아누워 잔다.

▷쉽게 감기에 걸리고 배탈이 자주 난다.

▷갑자기 피로가 와서 신문을 읽기도 힘들다.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시의사회 간염분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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