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농암면 궁터마을은 말 그대로 옛날에 임금님이 사용하시던 대궐이 있었다는 곳이다. 후삼국 때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아버지 '아자개'의 고향으로 '견훤굴', '견훤산성'도 마을 인근에 있다. 지리적으로는 백두대간 바로 밑에 위치, 깊은 골짜기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는 청화산과 속리산, 뒤로는 조항산을 둔 낙동강 최상류지역이다.
이처럼 청정한 자연 속에서 이틀을 보낸 매일신문 농촌체험단은 분명 큰 수확을 거뒀으리라 믿는다.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맑은 공기, 정수기가 필요없는 깨끗한 물, 따뜻한 구들장, 순박한 인심,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녕 아쉬워했던 것들이 아닐까.
뿐만 아니다.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 가족간의 대화, 마음의 여유는 '우리 삶의 시작은 어디인가?'하는 의문에 농촌이 해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농촌이 관광대상이 된다는 사실은 조금은 실망스럽다. 하지만 농촌을 알아야 사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말이다.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한 계란꾸러미 만들기, 가마니 짜기, 솟대 만들기의 재미는 우리 미래를 이끌고 나갈 아이들의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농업은 가장 희망적인 직업이다. 도시로 떠났던 사람들이 이제 농촌으로 돌아오는 시대가 왔다. 미래의 가장 행복한 삶은 농촌에서 찾아야 한다.
농민들도 변해야 한다. 봄에는 산나물, 여름에는 논밭농사, 가을에는 표고 등 버섯, 겨울에는 농산물 가공과 도시민 유치 등으로 농업방식을 바꿔나가야 한다. 우리의 온돌문화와 요강문화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훌륭한 관광상품이다
김규천(문경시 향토사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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