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바이러스성 장염은?

입력 2007-02-08 07:38:00

Q: 아기(3세)가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갑작스럽게 토하고 설사를 합니다. 소아과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바이러스성 장염이라고 하더군요. 바이러스 장염은 어떤 질병인가요?

A: 소아의 급성설사는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눕니다. 대부분 감염성이 많으며 특히 로타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로타바이러스성 장염은 3~24개월 된 영, 유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3개월 미만의 아기에게도 나타납니다. 계절적으로는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주로 발생하며 최근 국내에서는 그 다음해 봄까지 환자 발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 경로는 환자의 설사 변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 입으로 바로 옮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자체는 물속이나 건조한 공기 속에서도 일정기간 생존 가능하기 때문에 음식이나 수유 기구를 통한 전파 및 호흡기 전파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신생아실을 비롯해 어린이집 같은 보육시설 등에서 집단 발병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소독과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병 초기에는 감기처럼 보이는 가벼운 상기도 감염증세를 보이다가 갑작스러운 구토증세가 2, 3일간 지속됩니다. 이 시기에는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음식을 잘못 먹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판단하기 쉽습니다. 설사 변은 심한 구토증상이 다소 호전되는 듯이 보일 무렵 시작돼 3~5일간 지속되는 편인데 혈액이나 점액질 성분이 많이 포함되지 않은 물 같은 설사가 대부분입니다. 발열, 복통, 식욕저하가 동반되며 드물게는 경련 등의 신경계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비롯한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장염은 특별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며칠간의 대증적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여 잘 낫는 편입니다. 증상이 의심될 때에는 가까운 병, 의원에서 의사의 진찰을 받고 탈수의 정도와 동반 질환의 유무를 확인한 다음 상태에 따라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요법이나 '먹는 링거액'이라고 부르는 경구용 수액요법을 포함한 대증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체중이 적은 어린 아기일수록 짧은 기간의 집중된 구토, 설사만으로도 심한 탈수상태에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흔히 걸리기 쉬운 로타바이러스 장염 외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으로 인한 장염도

많지만 치료의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설사와 구토, 발열에 따른 탈수상태의 정도를 빨리 파악해 적절한 수액요법을 받아서 탈수를 예방하고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급성 설사 때엔 어머니들이 예전부터 먹여온 쌀미음이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더 효과적으로 증상을 줄여줍니다. 쌀미음은 이온음료처럼 장내 삼투압을 높이지 않고 유당분해 효소 등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칼로리를 적절하게 공급해 줄 수 있으며, 맛이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전희경(곽병원 소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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