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 '펀드' 재테크…'펀드 궁합' 맞춰볼까?

입력 2007-02-05 07:28:22

주부 김모(48·대구 남구 봉덕동) 씨는 지난달 여윳돈을 예금하기 위해 은행에 갔다가 '옆길'로 샜다. 은행 직원이 "요즘은 펀드가 대세"라는 설명을 하기에 예금 대신 펀드를 선택했던 것.

"은행 직원이 '금리가 낮아 은행이자로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펀드에 가입하면 수익을 많이 올리고 있다'고 하기에, '그러라'고 했죠.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는데 수익률이 좋으면 또 다른 펀드 가입도 고려중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주식형 펀드가 좋은거죠?"

김 씨는 동네 은행에서도 펀드를 판매할만큼 '펀드 홍수 시대'인데, 좋은 펀드 고르는 법이 궁금하다고 했다. 최근 경향을 보면 전체 펀드판매 시장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좌 수 기준으로 48.85%에 이른다.

◆목표부터 설정하라

투자자가 맡긴돈을 주식에 얼마만큼 투자하느냐에 따라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펀드로 구분된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주가지수·선물·옵션)에 신탁된 재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데, 채권형과 달리 원금을 손해볼 수 있다. 하지만 위험이 큰만큼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그래프 1)

주식형 펀드도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성장형' '안정성장형' '안정형'으로 나뉘는데, 성장형 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을 70% 이상으로 설정, 고수익을 추구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안정성장형은 주식편입비율이 50% 내외로,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이 적게 나지만 주가하락시 급격한 수익률 하락은 막을 수 있다. 안정형은 주식편입비중이 30%이내로 나머지 신탁자산을 국·공채나 회사채에 투자하기에, 원금손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나의 성향이 '공격형'이냐, '수비형'이냐를 고려,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기(短期)보다는 장기(長期)

그래프2에서 A펀드와 B펀드를 보자. A펀드는 2005년 7월과 10월, 각각 28.6%와 51.9%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유사한 펀드들에 비해 뛰어난 초과수익률(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 참조)을 나타냈다. 또 같은 시점에 각각 15.6%와 17.2%의 누적수익률을 올린데 그친 B펀드보다 운용성과가 나았다.

그러나 평가기간을 1년(2006년 4월 26일 기준)으로 확장하면 A펀드가 53.6%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비슷한 펀드 대비 2.3%의 초과수익에 그친 데 반해, B펀드는 누적수익 70.8%, 유사펀드 대비 초과수익 19.5%를 각각 기록해 상황이 반전된다.

결국 주식 직접투자가 아니라 펀드를 통한 주식 간접투자를 선택했다면, 단기 매매차익에 비중을 두는 투자 습관에서 벗어나 장기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여부에 보다 깊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펀드를 평가하는데 있어 단기간의 수익률보다는 1년 이상의 누적된 데이터를 파악, 수익성을 따져보라는 것이다.

◆변동성이 작아야

그래프3에서 C펀드는 수익이 꾸준히 누적되지만, D펀드는 매수 시기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즉 C펀드는 펀드가입시점에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률을 거둘수가 있지만, D펀드는 가입시점에 따라서 수익률이 크게 차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수익을 선호하지만, 안정성도 함께 추구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C펀드가 매력적이다. 좋은 펀드란 1년 이상 수익률이 상위 30% 내에 꾸준히 들어가는 펀드다. 단기수익률이 지나치게 좋거나 나쁜 펀드는 피해야한다.

같은 수익률이라도 변동성이 작은 펀드가 좋다. 펀드 수익률이 비슷한 수준에서 얼마만큼 유지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펀드는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한 투자상품. 수익률을 수시로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자료협조:위드자산관리).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