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핸드메이드 페인팅' 소창업 활발

입력 2007-02-02 07:47:56

생활용품에서 자신만의 개성 연출을 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페인팅'이 인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부 등 여성들을 중심으로 소창업도 활발하다. '대박'거리는 되지 않지만 취미를 겸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짭짤한 돈벌이도 가능한 것이 매력. 핸드메이드 페인팅 숍을 운영하고 있는 두 곳을 찾았다.

◆'도자기'에 개성을 심다

대구시 수성구 매호동에 위치한 '마마스핸즈(www.mmhands.com)'는 마치 도자기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화려한 그림으로 덧칠된 접시와 주전자, 커피잔 등 수백 가지의 제품들이 기자를 반겼다. 이정언(32·여)씨는 '도자기 핸드 페인트'라고 소개했다.

"보통 백화점에 파는 그릇들은 대량 프린트한 거라 판에 박은 듯 똑같잖아요. 개성이 없죠. 하지만 직접 본인이 그릇에 그림을 그리니 같은 그림이라도 그리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느낌이 나죠." 이씨는 "손맛도 있고 붓 자국이 남아 훨씬 운치가 느껴진다."고 말을 이었다.

이씨와 김순희(38·여)씨가 가게를 차린 것은 1년 전. 같은 공예방에서 만난 인연으로 공동 창업을 한 것. 김씨는 "공방에서 다양한 아트를 목격하면서 문득 도자기에 접목시키면 좋을 것 같았다."고 거들었다. 무작정 가마와 외제 물감을 사서 제품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제품들이 간간히 금이 가거나 색상이 날아갔다. 이유는 외제 물감이 가마 환경에 맞지 않은 것. 이들은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8월 가마 환경에 완벽하게 맞는 물감을 직접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제작한 도자기 판매는 물론, 주문 제작도 한다. 보통 커피잔 세트의 경우 4만 원 이상, 접시는 2만~8만 원 정도로 부가가치도 높은 편. 하지만 무엇보다 강좌를 겸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없는 장점이다. 한 사람 당 수강료를 수십 만 원 받기 때문에 이로 인한 수익도 괜찮은 편이다. 이씨는 "아이디어만 잘 짜면 체험 학습 등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목재'가 변신하다

취미로 공예를 배우다 4년 전에 대구시 달서구 이곡1동에 '다룸생활공예'라는 가게를 연 김미경(42·여) 원장. 그녀에겐 일상생활 속 모든 소품들이 작품의 대상이 된다. 김 원장이 만드는 것은 포크아트. 쉽게 말해 가구나 서랍장 등 일상 생활용품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작품으로 변신시키는 것이다.

김 원장에겐 알음알음 찾아온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집 안에 쓰던 가구를 리폼하기 위해서다. 리폼으로 재탄생된 가구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예쁘다."고 말하면 뿌듯한 것이 인지상정. 김 원장은 "집들이 선물로도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포크아트의 경우 그림과 반제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적게는 1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판매가 된다고 한다. 좀 비싸다 싶지만 김 원장은 그 만큼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 가격 흥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큰 가구를 포크아트로 변신시킬 때는 보통 보름 이상 걸리는데다 육체적으로도 힘든 점이 있다는 것.

김 원장은 포크 아트 숍을 열기 위해선 강좌 수강이 필수라고 했다. 굳이 미술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6개월 과정의 강좌를 통해 열심히 배우면 창업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본인의 능력에 따라 1년 만에 협회 자격증을 따면 강사로 활동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보통 창업비용이 2천만 원 정도 들고 취미 생활로 즐기면서 돈벌이가 가능한 업종"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무리하게 돈벌이를 한다기보다 주부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창업하기에 적합한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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