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정수장에 소수력발전소 건설…2009년 가동

입력 2006-12-27 10:17:51

운문댐 물 40m 낙차 이용 시간당 최대 705kw 발전용량

대구 수성구 노변동 고산정수장 내에 시간당 최대 705kw 발전용량의 소수력발전소가 건설된다.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고산정수사업소(소장 최광호)는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수로식 소수력발전소 건설 사업 허가를 대구시에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고산정수장 소수력발전소는 취수장인 운문댐과 착수장 간 40.6m의 높은 유효낙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시설로 운문댐의 물길이 착수정에 들어가기 직전에 발전 터빈을 설치해 시간당 600~705kw, 연간 525만 6천kw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기존 시설을 대부분 활용하기 때문에 건설 단가가 태양광 발전의 25%이고, 수돗물 생산과 병행하기 때문에 전력생산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사업소 측의 설명이다.

19억 원의 발전소 건설비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자금 15억 원과 시비 4억 원으로 충당되며 내년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09년 3월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발전 설비가 가동되면 정부의 지원 자금 상환과 정수장 운영에 사용되는 시간당 평균 전기 사용량 300kw의 비용을 내고도 연간 순수익이 3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면 연간 4억 9천800여만 원의 세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최광호 고산정수사업소장은 "고산 정수장의 경우 낙차가 크고 연중 유량이 안정돼 있어 소수력발전을 하기에 최적의 위치"라며 " 1천100억 원에 이르는 상수도 관련 부채를 줄이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정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력발전은 소규모 하천이나 용수로 등의 물을 활용해 고성능 저낙차 터빈을 가동,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국내에선 3천kw 용량 이하의 수력발전을 소수력의 범주에 넣고 있다. 특히 정수장이나 농업용 저수지, 농업용 보·하수처리장, 다목적댐의 용수로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공해가 전혀 없는 친환경 청정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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