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건물 내부뿐 아니라 외부공간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포괄적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조경공간은 주변 환경을 반영해주는 다양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세련되고 미학적이며 적절한 식재가 이루어진 아름답고 쾌적한 조경 공간은 건축물의 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의 조경은 급격한 공업화 속에서 훼손된 국토환경을 치유하려는 시각적 차원에서 발전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가치관의 변화, 소득의 변화가 주거단지의 모습도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도시계획적인 차원에서도 쾌적한 외부 환경의 창출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시행되고 있다.
대구시도 도시의 옥외 공간 개선을 통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담장 허물기' '수변 공간 확보' '소규모공원 조성' '신천변 정비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특히 담장 허물기는 시민들의 호응 속에 계속 추진되고 있으며, 일반 주택과 신축 아파트들도 과거의 폐쇄적인 담장들과는 그 유형을 달리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들도 법적 조경시설과 면적을 충족시키기에 급급했던 과거와는 달리 외부 공간의 다양성과 쾌적성을 계획 초기부터 선호도 기준에 포함시키고 있다. 외부 공간 구성도 식재나 조경 면적에만 국한되지 않고, 진입광장, 내부 산책로, 조깅전용로, 소규모 공원, 다양한 운동 시설 등을 배치하여 주민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근래의 생태와 환경에 관한 관심은 이를 더욱 가시화시키는데 한몫을 하는 듯하다. 즉, 향후 건축은 시대의 요구에 의해 환경 친화적인 개발을 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파트 단지를 개발함에 있어서도 지상의 조경면적의 정도에 따라 용적률 및 층수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도 지상 녹화사업을 유도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초고층 건축의 저층부 공개공지와 필로티는 보행의 활성화 및 지상녹화를 통한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한다면, 나아가 친밀하게 연계된 다양한 도시 녹지공간의 구성으로 친환경적 도시의 특징적인 경관을 살리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정건사 건축사 사무소 최 명 환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