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앙은행이 단기 투기성 외화자금인 핫머니 유입을 억제하고 나서자 바트(Baht)화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 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바트화 환율 움직임에 따라 환테크를 적절히 활용해 경비를 절감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19일 오전 11시부터 태국 바트화의 송금과 환전, 수출입 결제 등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고 이날 오후 업무를 재개했다.
오전 한때 태국 바트화의 가치가 18일 단기 외화자금 30% 강제 예치 등 태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규제 영향으로 달러화에 대해 3년래 최대폭인 1.5% 가량 절하(바트화 가치 하락)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외환은행측은"당시 시장에서는 은행간 바트화의 거래가 완전히 중단돼 환율을 게시할 수 없었다"며 "오후 5시쯤부터 업무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태국 바트화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급히 바트화가 필요한 수입업체 등은 미리 자금을 마련해 놓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태국내 외국인의 동요나 태국 금융당국의 추가 조치 등으로 외환시장이 다시 불안정해 질 경우 국내 은행의 바트화 업무가 다시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거래를 중단했던 외환은행은 공문을 통해 "거래중단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각 영업점에서 업무처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신한은행 홍승모 자금시장부 과장은 "여행용 소규모 환전은 가능하지만 대규모 바트화 매입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태국으로부터 단기간내 거액을 수입해야 하는 업체라면 미리 바트화를 확보하거나 달러화로 결제통화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2~3개월후 태국 여행이 예정돼 있는 경우 바트화 매입 시기를 최대한 늦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조치가 효력을 발휘하며 바트화 환율이 중기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태국 돈 5만바트를 사기 위해서는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140만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원.바트 환율이 1원 하락(바트화 절하)하면 5만원을 아낄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바트 환율은 7월초 1바트화당 24.70원대에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주초 26.20원선으로 올랐으나 전날 25.75원으로 급반락했다.
외환은행 이상배 외환운용팀 차장은 "바트화 규제 이후 바트화 가치가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어 급전이 필요치 않다면 미리 사놓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내년 봄에 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바트화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저가에 매수해 경비를 절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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