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의 '서점독식'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전국 중·소서점 대표들이 19일 서울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교보문고 1천500억 편법 증자 및 교보문고로 인한 중소형서점 피해사례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국 중소형서점 생존권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교보문고의 무차별적 확장으로 중소서점들이 고사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며 "교보생명이 보험과 관련 없는 자회사를 둘 수 없다고 규정한 보험업법 취지에 어긋남에도 지난해 교보문고에 대해 1천500억 원 증자를 허용받아 100여 개 지점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철 대구 서점조합장은 "1999년 교보문고가 대구에 진출한 이후 제일서적·청운서림 등 교보문고 주변 20~30개 중대형 서점이 폐업했고, 350여 개의 소매서점 중 200여 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비대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교보문고는 "서점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간담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보문고 권경현 대표는 "비대위가 주장하는 편법증자와 지점 신설 계획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대형서점 진출로 대구의 서점들은 잇따라 문을 닫거나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분도서점과 청운서림, 하늘북서점에 이어 토종서점의 대표격인 제일서적도 부도로 문을 닫았고, 학원서림만 규모를 축소해 도심에 자리하고 있을 뿐, 본영당서점은 수성구로 이전했다.
학원서림 홍일석 대표는 "교보문고 진출 후 대구시내 서점은 초토화됐다."며 "전국에서 대구가 가장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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