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안일하게 예상을 했습니다. 한국 스포츠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지에 대한 전환점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친 정현숙 한국 선수단장이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3회 연속 종합2위 목표는 이뤘지만 메달 예상에 있어 방심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단장은 먼저 "경기가 끝나고 나니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故) 김형칠 선수의 생각이 더 난다. 마음이 아프다. 다시 한번 유가족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선수단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와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단장과 일문일답.
--이번 대회에 대한 총평은.
▲다행히 3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초반 예상했던 대로 메달이 나오지 않아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불의의 사고, 심판의 편파 판정 등 많이 힘들었던 대회지만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한국의 저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대회 초반 메달 예상 종목에서 많이 부진했다. 메달 예상을 좀 더 냉정하게 했었어야 하는데 2002년 부산 대회나 그 이후의 경기만 생각하면서 조금은 방심하고 안일하게 예측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가 한국 스포츠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에 대한 전환점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보완점은 무엇이고, 또 어떤 방향으로 나가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초반부터 다들 느꼈겠지만 야구가 끝난 뒤 프로 선수에 대한 아시안게임의 참가 문제가 계속 이야기 됐다. 그 동안 프로 선수들이 잘해줬고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크게 부각은 안 됐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국민의 실망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프로 선수의 대회 참가 문제는 선수 선발을 하는 각 경기단체와 대한체육회,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논의가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다. 결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남북체육회담에서는 어떤 논의가 오갔고, 이후에도 접촉이 있었나.
▲남북 체육회담에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실질적 결과는 없었다. 회담 이후 남과 북의 접촉은 더 이상 없었다. 연말 안에 다시 얘기되지 않을까 싶다.
--남북단일팀 구성 이전에 한국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우선되어야 하지 않나.
▲그 부분 때문에 회담이 쉽게 되지 않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북 선수 모두 불이익이 없어야 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가운데 회담을 진행하려다 보니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도 그 부분 때문에 여러 차례 논의가 있을 것이다.
--기초 종목 육성에 대한 이야기가 매번 되풀이되고 있는데.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학교체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선 선수가 없고, 그만큼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 수영과 육상 같은 종목은 상당히 도움이 될듯하다. 물론 통합문제도 쉽게 진전이 안 되고 있지만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된 남자 핸드볼대표팀에 대한 선수단 차원의 보상 계획은 있나.
▲핸드볼의 경우 3-4위전 출전 여부까지도 심각하게 논의했을 정도다. 편파판정에 대한 것은 경기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카타르 대표팀과 협회에서도 선수촌을 찾아와 '재경기를 요구하면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올림픽출전권이 중요하고 선수들도 원해 출전 쪽으로 결정했다. 이제 대회 일정은 다 끝났다. 그 부분을 논의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았다. 돌아가 논의는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선수단 자체의 보상에 대해 얘기한 건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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