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지역내총생산 발표…대구 GRDP 또 꼴찌

입력 2006-12-15 09:24:30

참여정부의 규제완화 바람을 타고 수도권 비대화가 다시 진행되면서 '지방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지난해 16개 시·도별 지역내총생산(GRDP) 및 지출추계' 자료는 이 같은 우려를 재확인시켜줬다.

◆심각한 수도권 비대화

지난해 명목 지역내총생산의 전국 합계는 815조 2천89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7%, 28조 9천269억 원이 늘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지난해 지역내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4%로 전년(47.3%)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이 비중은 2003년에 48.1%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떨어지며 5년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2004년에도 전년에 비해 0.8%포인트 떨어진 47.3%를 나타냈었는데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

수도권의 생산비중이 3년 만에 증가한 것은 서울(22.8%)과 인천(4.6%)의 비중은 전년과 똑같았지만 경기의 비중이 2004년 19.9%에서 2005년 20.0%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북의 저력

경북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지난해 2천175만 원을 기록, 전국 4위였다. 울산이 3천683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충남(2천455만 원), 전남(2천188만 원)이 경북을 앞서갔다.

경북은 2003년과 2004년 전국 3위였으나 지난해에는 전남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경북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을 포함하는 총고정자본형성에서 경기(24.7%), 서울(16.8%)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비율(7.5%)을 나타내 지방에서는 미래 성장동력 준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됐다.

생산현장 등에서 지속적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래된 설비를 새로운 설비로 대체하는 등 자본재 구입을 하게 되는데 이를 총고정자본형성이라 하며, 동남권 제조업 중심지 경북이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대구는 지난해에도 1인당 지역내총생산(1천57만 원)이 전국 최하위였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지역내총생산은 1천688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대구는 전국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이와 관련, 통계청은 대도시 경우, 대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이 대도시 외곽 사업체로 출·퇴근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대도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6개 시도 가운데 1인당 지역내총생산 최하위는 대구, 15위는 부산 등으로 제조업 비중이 적은 대도시는 지역내총생산이 낮게 나타난다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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