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닥터] 편도선 수술…3세 이후 제거해도 문제없어

입력 2006-12-14 07:39:58

"우리 아이는 감기를 달고 사는데, 편도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편도를 떼 내는 수술을 하면 좋아진다고 하는데, 편도를 떼 내도 다른 문제가 없을까요?"

편도선 제거 수술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부모들이 많다. 편도를 없애면 면역기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편도의 진실은 무엇일까?

◇편도, 세균은 막아주나 감염의 원인

편도는 보통 목젖의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입을 벌렸을 때 목젖 옆에 보이는 편도)를 말하나, 이것 말고도 목젖 위에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아데노이드라는 인두편도와 혀뿌리에 있는 설편도 및 이관편도 등이 있다. 우리가 입을 벌리면 외부와 바로 노출된다. 이 같은 생김새 때문에 목 안과 코 뒷부분에는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편도가 있는 것이다. 편도는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오는 세균 등을 방어할 수 있으나 이 때문에 자주 감염된다.

3세 이하의 경우 편도가 감염균에 저항할 수 있는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고 하지만 3세가 넘으면 그 기능이 떨어져 제거 수술을 해도 면역체계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감기(상기도 감염)에 자주 걸리면 이들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비대한 편도는 코 막힘과 구강호흡,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증상, 반복적인 중이염, 입 냄새,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편도선염의 증상

급성기의 경우 침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며 열이 난다. 몸이 춥고 떨리며 머리도 아프고 뼈마디가 쑤시는 것 같다. 간혹 귀의 통증이 함께 오기도 한다. 대개 일주일 쯤 지나면 회복이 된다. 만성의 경우 급성이 자주 반복되는 것으로 목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과 함께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나고 노랗고 좁쌀만한 덩어리가 생긴다. 어린이들에겐 잦은 감기뿐만 아니라 코가 막혀 항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며 특히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며 숨이 막히는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대한 아데노이드가 이관(코로 이어지는 귓속의 관)을 막고 또한 감염원으로 작용해 중이염이 동반되고, 부비동의 뒤쪽 환기를 방해해서 축농증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코 점막이 건조해져서 자주 코피를 흘리기도 한다. 드물게는 아이들의 발육저하를 초래한다.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는데, 무호흡이 생기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코 막힘으로 인해 늘 입을 벌리고 있으며, 심한 경우 얼굴의 변형(아데노이드형 얼굴)이 생 길 수 있다. 치아가 서로 맞지 않는 치아부정교합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잦은 감염, 합병증 생기면 수술 고려

세균 감염에 의한 급성 편도염은 대개 항생제 및 소염제 등으로 치료한다. 편도나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은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결정한다. 어린이의 경우 편도가 비대해져 중이염이나 축농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 편도 때문에 치열에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 잦은 편도선염으로 발달에 지장을 줄 경우 등에 수술이 필요하다. 또 수면 무호흡증, 재발성 삼출성 중이염과 동반된 아데노이드 비대증, 또한 편도비대로 인한 치아부정교합과 안면 발달장애 등이 있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수술에 대한 부담과 면역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3, 4세 이전에는 가능한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수술은 여러 증상들을 다 없애주지는 못한다. 다만 이 같은 증상들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개는 전신마취로 수술을 하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당일 퇴원이나 혹은 2, 3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신종헌 대구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종류: 구개편도, 아데노이드(인두편도), 설편도 등

#기능: 세균 방어, 면역 활동

#취약점: 세균의 무대

#일생: 4~10세 활발, 사춘기 이후 퇴화

#역기능: 편도선염, 중이염, 축농증, 코골이 등의 원인

#제거 수술: 3, 4세 이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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