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은행 ATM기…현금카드로 타행계좌 입금 가능

입력 2006-12-12 09:32:04

종전엔 현금카드를 발급해준 해당 은행 ATM기계를 통해서만 현금입금이 됐으나, 오는 15일부터는 다른 은행 ATM기계를 사용해서도 입금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입금할 해당 은행 ATM기계를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찾아 헤매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권 전체가 이 서비스에 가입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오는 15일부터 ATM기를 통한 입금 서비스 범위를 확대, 다른 은행 현금카드를 대구은행 ATM기에 넣더라도 해당 카드 계좌로 입금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농협 현금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현금 10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해야겠는데 가까운 농협 ATM기를 찾지 못했다면 15일부터는 대구은행 ATM기를 사용해서도 농협 자신의 계좌로 입금이 가능해진 것.

한번에 100만 원까지 입금시킬 수 있고, 1천원·5천원·1만원 권 3종류 지폐만 입금이 가능하다. 수수료는 은행 영업시간내이면 1천 원, 영업시간외는 1천500 원이다. 통장으로는 안되고, 반드시 현금카드만 사용해야한다.

대구은행은 15일부터 20일까지는 본점 영업부와 대구시내 반월당·경대병원·법원 지점 등의 ATM기에서 시범실시하고 22일부터는 모든 영업점내 자동화기기에서 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 영업점 바깥에 나와있는 ATM기는 내년 1월부터 이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은 은행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은행공동전산망을 이용하는 모든 금융기관에서 이 서비스가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 국민은행 등 대다수 대형 시중은행은 이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 ATM기를 통해서는 내년 1월 이후가 되어서야 타행 계좌로의 입금서비스가 가능한 것.

일부 은행은 이 서비스 시행 일자가 은행마다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 나타나자 창구에다 '현금 입금 서비스 시행이 늦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공고를 이번주부터 게시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전산 규모가 적은 지방은행과 달리 시중은행은 전산 시스템을 교체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수수료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 것이냐'는 고민도 있어 시중은행은 내년 1월이 넘어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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