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여야)가 지난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구 유치를 위한 국회 특위 구성에 합의했다. 중앙정부 사업으로 먼저 채택돼야 특위를 구성할 수 있다고 뻗대다가 태도를 바꾼 것이다. 政治圈(정치권)은 동시에 경주역사문화도시 특별법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정부의 추진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뭉그적거리다가 광주시의회의 반대 결의라는 요상한 파동까지 부른 바 있는 사안이다.
성사 여부를 놓고 큰 걱정을 사 오던 국립대구科學館(과학관) 건설 문제도 비슷한 시기에 한 고비를 넘었다. 설계비 73억 원이 내년 예산안에 포함돼 국회 관련 소위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국도 36호선 울진∼봉화 구간 확장'개선 공사는 추진 6년 만에 착수의 길을 텄다. 자연 훼손 위험성이 문제 돼 환경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던 과제이다. 이견을 극복한 뒤 며칠 전 새 노선을 확정했으며, 2년 후엔 착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대구 4차 순환 도로망 중 북부 구간 24㎞를 중앙정부 돈으로 건설하는 일도 시민들의 희망대로 풀려나갈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번 국정감사를 통해 그 當爲性(당위성)이 지적되자 관계기관이 긍정적으로 답변하더니, 그저께는 내년 이후 투자 대상사업에 포함됐다고 건설교통부가 공식 확인한 것이다. 내년 상반기 조사에서 사업의 타당성만 인정된다면 6천억 원에 달하는 거금의 건설비를 중앙정부와 도로공사가 부담하겠다는 말이다. 3천350여억 원이 필요한 10.4㎞ 길이의 남부 구간(앞산터널 등) 건설을 두고 지금같이 시끄러운 것을 감안하면 여간 잘된 일이 아니다.
이들 모두가 지난 10여 일 사이에 내려지거나 알려진 결정들이다. 안 된다 안 된다 하고 심지어는 되는 게 없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구석구석에서는 지역의 희망과 난제들이 하나씩 성취되거나 풀려갈 기미가 보이니 반갑기 그지없다. 이제 지역이 盡力(진력)할 일은 이 사안들이 별 탈 없이 잘 마무리되도록 하는 일일 터이다. 따낸 사업권이 중간에 실종되는 일 없게 잘 지키고, 약속된 법률의 시한 내 制定(제정)에 차질이 없도록 독려해야 하는 것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지역발전 비전이나 프로젝트가 부실하다는 한계가 지역민을 힘 빠지게 할수록, 이런 과제들을 하나하나 차분히 풀고 맺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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